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코리아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된 KB금융과 하나금융을 밸류업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 담으며 선전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4일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추종하는 ETF 12개 상품을 일제히 상장했다. 이 중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내놓은 KoAct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상장 첫날 2.73%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코리아밸류업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우수 밸류업 기업 100개를 선정해 마련한 지수다. 4일 상장한 9개 상품은 밸류업지수를 90% 이상 추종하는 패시브형, 3개 상품은 밸류업지수를 비교지수로 운용전략을 담은 액티브형이다.
KoAct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밸류업 지수 내 우수기업, 밸류업 지수 편입 예상기업, 주주행동주의 관련 기업 등 37개 종목을 엄선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을 포함한 4대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메리츠금융지주 등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금융주를 모두 담았다. 최근 경영권 분쟁과 유상증자로 잡음이 확대된 고려아연과 거래소 인덱스 지수에서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가 제외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삼성액티브운용이 구성한 종목과 거래소 인덱스를 놓고 볼 때 비교적 최신 데이터와 투자자 심리를 반영했다는 의견이 많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가장 호응을 얻어냈다는 평가다.
실제로 코리아밸류업지수는 4일 1006.53으로 장을 마감하며 2.62% 상승했고 패시브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RISE코리아밸류업(KB운용) 상승률은 2.71%였다. KoAct코리아밸류업액티브가 인덱스 지수와 패시브 ETF 상승률을 웃돈 셈이다.
삼성액티브운용 외에 액티브 상품을 내놓은 타임폴리오운용은 KB·하나금융을 모두 제외했다. 트러스톤운용은 KB금융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했지만, 하나금융은 제외했다. 타임폴리오와 트러스톤의 밸류업액티브 상품은 각각 2.5%, 1.33% 오르는 데 그쳤다.
거래소가 100개 밸류업 우수 기업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논란은 있었다. 올해 '밸류업 모범생'으로 꼽혔던 KB금융과 하나금융이 밸류업 종목에서 제외된 탓이다. 거래소는 과거 2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지수 선정 기준으로 세웠는데, KB금융은 ROE가, 하나금융은 PBR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봤다.
다만 거래소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준을 선정했기 때문에 기민하게 움직이는 주식시장에 걸맞는 ETF 상품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KB금융의 경우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계획 안내 공시를 하고, 본 공시 제출을 예정하며 준비 중에 있었으나 코리아밸류업지수에 포함되지 않아 크게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거래소는 연말 지수 리밸런싱을 열어뒀다. 당초 연 1회 리밸런싱을 계획했으나 구성 종목 발표 후 비판이 일자 일회성으로 재조정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연말 리밸런싱으로 코리아밸류업 인덱스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액티브운용 관계자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등 향후 편입이 예상되는 이익성장 및 주주환원 우수기업들을 선별해 포트폴리오에 담았다"며 "향후에도 적극적인 리서치를 통해 편입이 예상되거나 기업가치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발굴해 액티브 운용 스타일의 장점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