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공모펀드 상장거래 서비스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내년 2분기부터 개인 투자자도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해 간편하게 공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을 전망이다.
14일 금융당국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공모펀드 상장거래 서비스 현장 간담회를 열고 관계기관·참가회사들과 함께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투자협회·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 4개의 관계기관과 미래·삼성·신한·유진·NH아문디·피델리티 6개 자산운용사가 참석했다. 증권사 중에선 SK증권이 참석했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24개 자산운용사와 3개 증권사, 6개 수탁기관, 국민·농협·신한·우리·한국은행, 한국거래소 등 34개사에 공모펀드 상장거래 샌드박스를 지정했다.
공모펀드 상장거래 서비스는 일반 장외공모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투자자가 주식과 ETF처럼 간편하게 매매할 수 있게 한다. 지난 2023년부터 논의된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방안의 주요 과제다. 샌드박스로 지정된 24개 자산운용사는 기존 공모펀드 중 상장대상 펀드 안에 '상장클래스'를 신설해 거래소에 상장한다. 상장클래스에는 유동성 공급자(LP)의 유동성 공급 등 ETF에 해당하는 규율이 유사하게 적용된다.
신규 투자자는 판매사를 통해 거래하는 것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공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별다른 판매사 가입이나 환매 절차 없이 증권사 MTS로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
상장 공모펀드는 ETF의 기초지수 연동 의무가 없어 기존 ETF와도 차별점이 존재한다. 이에 지수요건이 없는 ETF처럼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위원회는 상장 공모펀드 운용 과정에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을 언급했다. 이를 위해 자산운용사와 LP 증권사간 긴밀한 협력을 당부하면서 ETF 운용 경험이 없는 자산운용사에게는 업무절차 마련과 전산시스템 구축을 철저히 할 것을 강조했다.
박민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경험과 역량이 상당하다"며 "상장 공모펀드가 시장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낮은 비용, 거래 편리성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투자자를 보호하면서 적극적인 운용과 혁신적인 전략을 통해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하는 성공 사례가 많아져야 한다"며 자산운용사에게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관계기관과 참가회사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신속하게 후속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연내 거래소 규정안이 마련될 예정이며 내년 1분기 시스템 개편을 거쳐 내년 2분기부터 상장 공모펀드 거래가 시작될 방침이다.
당국은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방안에 관해 연내 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시행령과 규정 개정 사항에 대해 이달 중 입법 예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