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를 마쳤다. 은행주 가격은 높은 배당 성향을 바탕으로 연일 오름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 감소는 기정사실화됐으나 금융지주는 주주환원율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달 29일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하나금융은 △2027년 주주환원율 50% △CET1 비율 13~13.5% 관리 △ROE 10% 이상 유지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신한금융도 2027년 주주환원율 50%를 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 설정했다. 우리금융도 최종 목표는 50%지만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따른 총주주환원율을 달리했다.

우리금융은 CET1 12.5~13.0% 구간에서는 총주주환원율을 최대 40, 13.0% 초과 시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한다. 올해 3분기 CET1 비율은 12%다.

KB금융은 주주환원율 상단을 정해두지 않고 CET1 13%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분기 4대 금융지주는 누적 14조265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역대급 실적과 정부 주도 밸류업 정책에 주가도 오름세다. 특히 KB금융은 실적발표 이후 주당 10만39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대 금융 주주환원율은 KB금융 37.5%, 신한지주 36%, 하나금융 33%, 우리금융 34%다. 목표치인 50% 달성을 위해서는 14~17% 가량 주주환원율을 올려야 한다.

일각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목표 달성을 위해 상당한 자본이 필요해서다.

신한금융은 3분기 실적발표에서 주주환원 확대를 두고 "단계적 상향 그림을 상정하고 있다"며 "자본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과 건전성 관리라든지 조달 비용 관리 등을 강화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 역시 "배당 총액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단계적으로 주주환원율을 늘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문제는 이자이익이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약 2022년부터 매 분기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역시 내년 NIM 하락 전망을 내다보고 있다.

이자이익은 은행의 가장 큰 수입원이다. 3분기 4대 은행 누적 이자익은 31조441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은 기준금리 인상과 당국의 가계대출 축소 기조에 따른 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이 늘었다.

하지만 당국 기조에 맞춰 대출 성장률이 감소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하며 내년부터는 이자이익 감소가 도드라질 전망이다.

금융지주는 이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대출을 많이 늘리는 대신 은행은 RWA에 맞춰 일정 수준의 자본을 유지해야 한다.

RWA가 적을수록 보유해야 하는 자본이 줄어 효율성이 개선되고 자본이 적으면 고위험 자산에 대한 대출이나 투자 등이 감소해 관련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아울러 회수 불가 대출이 줄어 안정적으로 이자이익을 수취할 수 있고 대손비용률이 하락한다. RWA는 CET1 비율 계산에도 사용해 총액이 적을수록 배당가능 이익이 높게 나타난다. 4대 금융지주는 향후 RWA 성장률을 연 4~5%로 제시했다.

이수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NIM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대출 성장 둔화에 따라 이자이익이 감소하는 환경에 직면하고 있으나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개선, 신용위험 완화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은행업 수익성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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