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역대급 순이익에 자본관리를 통한 주주환원도 약속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4조2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KB금융은 4조395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보다 0.4%p 올랐다. 누적순이자이익은 9조5227억원으로 6.3%, 누적수수료이익도 2조8524억원으로 3.1% 늘었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 성적이 좋았다. KB증권은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익이 5468억원으로 51.4% 급증했다. KB손해보험은 7400억원으로 8.8%, KB국민카드도 3704억원으로 36% 늘었다.
신한금융지주 순이익은 3조9856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57억원의 금융손실로 3분기 순이익은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누적이자이익은 8조4927억원으로 5.7%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2조942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누적순이익 3조2554억원을 기록하며 '3조클럽'에 입성했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1조8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오른 영향이 컸다. 하나금융은 △투자은행(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그룹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2조659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연내 3조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순영업수익 7조9927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2% 늘었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은행과 비은행 수수료이익도 24.2% 증가했다.
4대 금융그룹은 호실적과 동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KB금융은 내년부터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잉여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3분기 주당배당금 530원을 결의하고 올해 4분기 2500억원, 내년 1분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천상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7년까지 약 4억5000만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까지는 자사주 소각이 훨씬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하나금융은 올해 4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게 됐다. 하나금융은 △2027년 주주환원율 50% △CET1 비율 13~13.5% 관리 △ROE 10% 이상 유지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우리금융은 주주환원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까지 CET1 비율 목표를 12.5%로 잡았다.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자산 리프라이싱과 포트폴리오 조정,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등 다양한 방안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분기 CET1 비율은 12.0%를 기록하며 상반기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우선 올해 말 12.2%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