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치엠엠(HMM)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됐다. 컨테이너 시황 호조로 이익창출 규모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HMM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지만 향후 'A'로 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신용평가사들은 기업의 신용등급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을 경우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지난 5월 HMM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던 한신평은 최근 수시평가를 통해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한신평은 상반기 평가 이후 글로벌 컨테이너 시황 호조로 운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등급 전망 상향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말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봉쇄하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통행하지 못하게 되자 운송 소요 시간이 늘어났고 해상 운임이 급등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상반기 평균 976포인트에서 올해 상반기 2319포인트로 상승했다.
김정훈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홍해 사태로 인한 단기운임 강세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 2023년 연간 영업이익(5848억원)을 상회하는 1조5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하반기 들어서도 중동지역 분쟁 격화 등 홍해 사태 장기화 영향으로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의 운임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재무완충력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금융상품 규모는 13조6000억원 수준이다.
지배구조 변경에 따른 재무구조 변동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HMM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지분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협상을 진행했으나 올해 2월 최종 결렬된 바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배구조 변경으로 인해 HMM의 재무여력이 영업 외 사유로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으나, 주요 주주가 하림그룹과의 매각 협상 단계에서 보인 의사결정 방식을 감안할 때 향후 지배구조 변경으로 인해 HMM의 재무여력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변동될 가능성이 축소됐다"고 판단했다.
또한 대규모 투자부담에도 중기적으로 실질 무차입의 재무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HMM은 앞서 지난 9월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현금창출규모 등 감안 시, 중기적으로 순현금 기조 및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업황 변동성과 투자부담을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의 재무완충력이 유지되는지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