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이 한화저축은행 지분을 확보하기로 결정해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일원화에 박차를 가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 결정으로 김동원 사장 주도하의 경영 체제가 완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통해 한화저축은행의 주식 6160만주를 한화글로벌에셋으로부터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거래 규모는 1785억원이다. 이번 주식 취득 목적은 한화저축은행의 최대주주 지위확보로 취득 후 지분율은 100%다. 해당 거래는 올해 4분기중 장외거래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한화저축은행은 한화그룹의 제조 계열사인 한화글로벌에셋이 100% 지분을 보유해 그룹 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한화생명 계열이 아닌 상태였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2년부터 저축은행 매각을 검토했지만 업황 악화로 적절한 매수처를 찾지 못 했다. 그동안 한화솔루션의 자회사 한화글로벌에셋이 한화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지분 인수 일정이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 지배구조는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일원화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그룹내 금융사인 △한화손해보험(63%) △한화자산운용 (100%) △한화생명금융서비스(100%)와 한화자산운용 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46%)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한화그룹내의 계열사별 지휘계통 역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에너지·방산을 맡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계열사,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유통·서비스를 이끄는 구도로 운영될 전망이다.
올해 4분기 중으로 한화저축은행이 한화솔루션의 손자회사에서 같은 금융사인 한화생명의 자회사로 바뀐다면 계열 운영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을 위한 지출로 발생하는 한화생명의 재무 부담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생명의 자기자본 규모 등을 감안할 때 한화저축은행 지분 인수가 한화생명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동시에 가용자본 대비 요구자본 증가로 지급여력(K-ICS) 비율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한화생명은 그룹 내부에서 진행해오던 지배구조 일원화 차원에서 지분 인수를 결정했으며 이번 자본지출이 K-ICS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자본 규모를 미뤄볼 때 이번 주식 취득 이후 1%대 수준의 K-ICS 비율 변동이 있을 것으로 추산돼 영향이 미미하다"며 "이번 일원화를 통해 한화저축은행은 건전성이 제고될 수 있고 한화생명은 없던 포트폴리오가 생성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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