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에서 판매한 펀드로 전자다트기업 피닉스다트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 피닉스다트 투자 피해자 모임'이 최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상대로 민사 소송에 돌입했다. 해당 모임은 지난 2019년 하나증권 WM본부에서 '리딩기업성장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1호펀드(리딩기업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다.
지난 2019년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사모펀드)는 전자다트기업 피닉스다트 경영권 지분 86.3%를 1256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오케스트라사모펀드는 770억원 가량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했다. 리딩기업펀드는 해당 프로젝트 펀드의 출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은 인수금융(M&A) 대주단으로 참여해 400억원 가량의 대출을 내줬다.
상황은 지난해 갑자기 급변했다. 하나증권은 피닉스다트가 상환전환우선주를 상환하는 과정에서 피닉스다트가 대출 약정을 위반한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하나증권은 기한이익상실(EOD)를 선언하고 피닉스다트 지분 전량을 전 창업주 홍인터내셔날에 매각했다. 해당 매각은 인수금액 1256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338억원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은 해당 매각으로 인수금융 원금과 이자를 전부 회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증권보다 후순위로 투자한 투자자들은 원금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
리딩기업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원금을 회수하지 못한 사실을 올해 2월에 접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자들은 하나증권에서 해당 펀드가 중순위 투자라는 사실과 원금 손실 위험성을 설명받지 못했다며 민사 소송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모임은 피닉스다트의 매각 금액 산정에도 의문을 표하며 금융감독원과 검찰에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하나증권 측은 "아직 송부받은 서류는 없다"며 "사실 관계는 모두 파악한 상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