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업계가 자사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도 소비자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자 추가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핵심 기술인 '배터리 시스템 모니터링(BMS)' 기술을 공개했다. 최근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대해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자사의 배터리 안전 기술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BMS가 모니터링하는 항목은 △전압편차 △절연저항 △전류 및 전압 변화 △온도 △과전압 및 저전압 등이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되고 있는 차량은 잠재적인 불량을 검출할 수 있는 △순간 단락 △미세 단락을 감지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회사는 BMS가 감지한 배터리 이상 징후를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로 신속히 알리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기아는 "EV 배터리 화재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발생 유형으로는 셀 자체의 불량 또는 충격에 의한 셀 단락이다"라며 "BMS는 주행 및 충전 중 상시 진단뿐만 아니라 시동이 꺼지는 주차 중에도 정기적으로 깨어나 주기적으로 배터리 셀의 이상 징후를 정밀 모니터링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배터리 화재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과충전'은 전기차 화재와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충전량은 화재의 규모와 지속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배터리 내부의 물리적 단락이나 쇼트 발생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는 전기차 화재 이후 과충전에 대한 소비자 공포 심리를 덜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BMW 코리아는 'BMW 전기차 안전 가이드'를 전국 공식 딜러사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에는 BMW 전기차가 배터리의 총용량에서 안전 마진을 남긴 용량을 충전기하기 때문에 완충에도 안전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My BMW앱과 차량 내에서 목표 충전량을 설정할 수 있으며, 'BMW 프로액티브 케어' 앱을 통해 배터리 온도, 잔존용량(SoC), 성능 최대치(SoH)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BMW 코리아는 BMW와 MINI의 모든 전기차를 대상으로 'BMW·MINI 전기차 특별 안전점검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캠페인은 고전압 배터리와 냉각 시스템 및 고전압 케이블 등의 연결 상태와 충격 및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하며, 진단기를 통해 고전압 셀모듈과 고전압 시스템 등의 절연저항 및 고장 코드 발생 유무 등을 점검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안전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 이후 벤츠 차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EQE 모델은 파라시스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배터리는 과거 화재 발생 우려로 중국서 약 3만 대가 리콜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재까지 판매된 모든 전기차를 대상으로 무상 점검에 나섰으며, 본사 전문가 그룹을 파견해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당국 조사를 지원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전기차 소비자를 위해서 안심하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 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고객분들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담 콜센터와 무상 픽업 & 딜리버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