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제네시스의 전기차(EV)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내놓기로했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했다. 회사는 이날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준중형 및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한다.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차는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2025년 1월부터 양산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TMED-Ⅱ는 기존 시스템과 동등한 수준의 원가를 유지하면서도 성능과 효율을 향상시켜 출력 및 연비 면에서 경쟁사 시스템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
양산될 하이브리드 차량은 스마트 회생제동, 차량 외부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 하이브리드 특화 프리미엄 기술도 적용해 상품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는 단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 속도가 둔화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동시에 기존에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전동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현대차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선보인다. EREV는 2026년 말 미국과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2030년 제네시스를 포함 555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릴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기차 모델은 2030년 2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채울 계획이다.
현대차는 배터리 역량 강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전기차 성능 및 안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함이다.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유일하게 배터리 시스템 전 라인업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내재화된 배터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셀 경쟁력을 높이고 배터리 안전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고객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해 △2024~2033년 10개년 간 120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는 내용의 중장기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장재훈 사장은 "현대 웨이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만의 유연한 대응 체계로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모빌리티와 에너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사업자의 역할도 강화해 수소 사회를 실현함으로써 에너지 전환 시기에도 글로벌 톱 티어 리더십을 지속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