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의 '폭풍의 언덕'(1981, 종이에 채색). 사진 = 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 화백의 '폭풍의 언덕'(1981, 종이에 채색). 사진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은 오는 11월 17일까지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한국 채색화 분야의 거장 故 천경자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앞서 6일 미술관 본관서 개장한 상설전시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와 함께 기획됐다. 故 천 화백(1924~2015)는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한국 채색화 분야에서 독자적인 화풍과 양식으로 후대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줬다.

천 화백은 활동 초기부터 '자유로운 창작과 개성'을 중시해 특정 틀에 갇히지 않은 다양한 작품을 창작했다. 당시 채색화는 곧 일본화라는 편견이 있었으나, 남다른 감수성과 감각으로 유년기의 기억, 음악, 문학, 영화에서 받은 영감, 연인과의 사랑과 고통, 모정을 개성적인 필치로 그린 모더니스트였다.

이번 전시는 천 화백을 비롯해 동시대를 살았던 동료, 제자 등 여성 작가 23인의 작품 85점과 자료 300여 점이 5개의 전시실에 걸쳐 시대적 배경과 함께 공개된다. 전시실은 △1전시실 '격변의 시대'(일제강점기~6월 민주항쟁) △2전시실 '사회와 미술제도Ⅰ일제강점기(1910-1945), 교육기관과 '조선미술전람회'' △3전시실 '사회와 미술제도Ⅱ 광복 이후, 교육 기관과 '대한민국미술전람회' △4전시실 '동양화 단체' △5전시실 '여성 삶 예술'로 구성된다.

전시는 광복 이후 왜색 탈피, 전통 계승, 민족의식 반영 등 동양 화단에 부과된 과제와, 가사·양육을 병행해야 했던 '여류 동양화가'가 어떤 방식으로 보수적이고 정형화된 '국전' 양식에서 벗어나 독자적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작가로 자리매김했는지 그 과정을 살핀다.

이와 함께 역사적·미술사적 맥락을 토대로 동양 화단을 살펴보기 위해 일제 강점기 교육기관인 '조선미술전람회', 광복 이후 교육기관과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의 전개 및 단체 활동 등을 연구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미술관은 전시 기간 동안 학술행사 및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오는 9월 28일에는 근현대미술사학회와 함께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가을 정기 학술대회'가 열리며,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작가와의 만남'과 '큐레이터 토크'를 각각 3회씩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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