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진건설로봇
사진=전진건설로봇

코스닥 상장을 앞둔 전진건설로봇이 '블랙먼데이' 악재를 뚫고 공모가 밴드 상단을 뚫은 1만6500원을 확정했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기업공개(IPO) 과정 속 일부 운용사들 사이에서 일어났던 잡음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진건설로봇 공모가가 기관 수요예측 결과 밴드 상단을 초과한 1만65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금액은 508억원, 시가총액은 2534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 수요예측 최종 경쟁률은 870.2대 1로 나타났다. 국내외 총 2047개 기관이 참여했고 신청 수량은 14억7292만7000주다. 

밴드 상단 가격을 초과해서 써낸 기관 수는 1781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밴드 상위 75%~100%이하에도 244곳이 신청했다. 

신청수량 기준으로는 2만원 이상에 6억3584만5000주가 몰리며 43.1%를 차지했다. 밴드 상단인 1만5700원~2만원 미만에도 5억6161만2000주 38.1%로 상단 이상에 대부분 주문이 몰렸다. 상단 가격인 1만5700원에도 2억4379만3000주로 16.6%를 차지했다.

전진건설로봇은 증시 악재를 뚫고 기관으로부터 흥행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요예측 마지막날인 지난 5일에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폭락을 피하지 못하며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했다. 같은 기간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케이쓰리아이의 경우 마지막날 기관들이 대거 물량을 취소했다는 후문도 나왔다. 

전진건설로봇의 IPO 흥행으로 시장에서는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한숨을 덜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이 3분기 주관한 이노스페이스, 산일전기, 뱅크웨어글로벌 IPO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지적이 일부 나왔기 때문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올해 들어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를 하회한 첫 종목으로 불명예를 안았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상장을 앞두고 있지만,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올해 처음 공모가 상단을 지키지 못한 상장사가 됐다. 

산일전기는 수요예측 흥행과 더불어 상장 당일 수익률이 40%를 넘겼으나, 상단 가격에 5000원 할증이 붙어 일부 운용사 사이에서 기대만큼 수익률이 나오지 않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감지됐다. 미래에셋증권은 5000원 할증으로 밴드 하단 기준 대비 약 16억원의 수수료를 더 챙겼다는 지점에서 나온 불만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번 전진건설로봇은 지난 세차례 수요예측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었다는 평가다. 이노스페이스 PER은 42.3배, 산일전기는 20.58배, 뱅크웨어글로벌은 29.07배였으나 전진건설로봇은 10.02배로 낮게 책정됐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적은데다가 상단 초과에 주문이 몰리면서 공모가를 올려도 큰 무리가 없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공모가 상향으로 수수료수익이 하단 기준 대비 2억5000만원 늘어나게 됐다.

이번 전진건설로봇 IPO 수요예측이 흥행함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실적 반전에 한발 다가갔다는 평가로 완전히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공모주 투심이 약해지고 증시 악재까지 겹친 상황에서 우량한 중형딜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공모주 광풍이 일었던 시기와는 시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게 사실"이라며 "옥석가리기 국면에서 순이익도 꾸준히 상승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PER 10.02배는 싼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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