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산일전기
사진=산일전기

산일전기 공모가가 3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최근 기관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이 대부분 의무보유확약(락업)을 걸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번엔 기관들도 락업을 걸며 적극 참여했다. 

비교기업으로 선정된 제룡전기와 LS ELECTRIC의 최근 주가가 나날이 상승하는 영향도 컸다. 변압기 산업이 미국의 노후된 전력망, AI 산업 성장 등 전망이 밝은 점도 기관들이 환호한 이유로 꼽힌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을 앞둔 산일전기의 공모가가 기관 수요예측 결과 3만5000원으로 확정되며 공모 밴드 상단을 뚫었다. 공모금액은 2660억원, 시가총액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기관 최종 경쟁률은 413.86대 1로 나타났다. 국내외 총 2205개 기관이 참여했고 신청수량은 17억2993만2000주다. 

밴드 상단 가격을 초과해서 써낸 기관 수가 2159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밴드 상위 75% 초과~100% 이하에는 6곳, 밴드 하위 25% 미만~50% 이상에 국내 기관 1곳, 밴드 하위 50% 미만~75% 이상에 해외기관 1곳이 주문을 넣었다.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은 38곳이다.

신청수량 기준으로는 3만5000~3만9000원 이하에 10억9874만1000주가 몰리며 63.51%를 차지했다. 3만9000~4만원 이하에도 4억2161만4000주(24.37%)가 몰렸다. 

최근 운용사 등 기관들은 가장 확실하고, 안정적으로 단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공모주 투자를 선호해왔다. 그러면서 공모주 수요예측 단계에서 1주라도 물량을 더 확보하기 위해 대부분 락업을 걸지 않은 채 높은 가격에 주문을 써냈다. 시가총액 3.5조원의 '대어'로 꼽혔던 시프트업조차도 기관들이 대부분 락업을 걸지 않았다. 상장직후 확보한 물량이 장내에 대거 풀릴 위험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러나 이번 산일전기 공모에는 모처럼 상당수 기관들도 락업을 걸면서 장기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AI 인프라에 필요한 전력망 구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인프라 산업 특성상 새로운 제품을 공급하면 유지·보수 등 수요가 꾸준히 창출된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공모 수요예측에 참여한 총 2205개 기관 중 81개 기관이 6개월, 517곳은 3개월, 325곳이 1개월 락업을 걸었다. 15일 락업에도 12개 기관이 참여하면서 절반에 가까운 기관들이 락업을 걸었다. 락업을 걸지 않은 기관이 과반을 넘긴 했지만, 올해 '단타 전략' 일색이었던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상당수 기관들이 산일전기의 성장성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보인다. 

공모 후 지분 36.02%를 보유하게 될 박동석 대표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신기술투자조합과 미래에셋증권 등 기존 투자자들, 우리사주조합도 모두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락업을 제시하면서 기관들의 장기투자를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비교기업으로 선정된 제룡전기와 LS ELECTRIC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다. 제룡전기는 지난 3월4일 전일종가(2만950원) 대비 29.83% 급등한 이후 4개월 만인 6월 말 9만1500원을 기록하며 335.75% 상승했다. 17일 종가는 9만3000원으로 여전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S ELECTRIC도 마찬가지다    . 2월 말 6만3100원을 기록한 후 17일 종가는 21만7500원을 기록, 244.69% 상승하며 시장에 환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산일전기는 오는 7월18~19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 청약에 나선 후 29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고 인수단에 삼성증권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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