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스트바이오메디컬
사진=넥스트바이오메디컬

코스닥 상장을 앞둔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공모가가 밴드 상단인 2만9000원으로 확정됐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에 미리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기업공개(IPO) 주관도 맡은 한국투자증권의 수수료 수익과 자금회수(엑싯) 향방도 주목받고 있다. 

6일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공시를 통해 공모가가 기관 수요예측 결과 밴드 상단인 2만90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금액은 290억원, 시가총액은 약 2314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 수요예측 최종 경쟁률은 356.95대 1로 나타났다. 국내외 총 1116개 기관이 참여했고 신청 수량은 2억5700만1000주다. 

밴드 상단 가격을 초과해서 써낸 기관 수는 338곳, 밴드 상위 75% 초과~100% 이하에는 577곳으로 나타났다. 밴드하단 이하에도 175개 기관이 주문을 넣었다. 

신청수량 기준으로는 2만9000원 이상에 2억4062만4000주가 몰리며 93.63%를 차지했다. 2만4000원 이하에도 1015만6000주(3.95%)가 몰렸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총 1116개 기관 중 락업기간을 제시한 기관은 15곳에 불과했다. 6개월에 9곳, 3개월에 2곳, 1개월에 4곳이 걸었다. 1101개 기관은 락업을 걸지 않았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미리 투자를 단행한 벤처캐피탈(VC) 등 전략적투자자(FI)들과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유통가능 물량이 44.49%로 많은 편이다. 1개월 후에는 10%가 추가로 늘어날 수 있어 대거 엑싯이 가능하다. 수요예측에 나선 기관들도 상장 후 유통물량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 중에는 IPO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도 있다. 한투는 공모가 기준 1억3500만원의 수수료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하단 기준 대비 약 2000만원 이상의 수수료수익을 더 얻게된 셈이다.

여기에 한투는 지난 2019년 주당 1만5000원, 총 16억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해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주식 10만6688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투가 보유한 물량은 1개월 락업이 걸려 있다. 한투가 보유지분 전량을 내놓는다면 공모가 기준 약 15억원의 차익을 낼 수 있다. 

다만 한투가 원하는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키움인베스트먼트 펀드(한-영이노베이션펀드제1호) 등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유통가능 물량과 락업을 걸지 않은 기관들의 물량을 고려하면 상장 후 주가 하방 압력을 방어하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스트바이오의 비교기업으로 선정된 파마리서치 주가는 5월 중순부터 횡보장을 기록하고 있고, 티앤엘 역시 6월 말 고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엠아이텍은 5월 중순부터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내시경용 지혈재로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는 있지만,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기술특례 상장을 선택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지난해 매출 44억원, 영업손실 8억원을 냈다. 

연초부터 이어진 공모주 불패 신화가 깨진 점도 부담이다. 지난달 상장한 이노스페이스와 엑셀세라퓨틱스는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를 하회했다. 유망했던 산일전기는 43.4% 올랐으나, 기관들의 기대만큼 크게 오르지는 못했다는 후문이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13.9% 상승했으나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 충격에 상장 후 4일 연속 하락했고, 지난 5일 종가는 1만5230원으로 공모가 대비 30.8% 하락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8월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7~8일 기관·일반투자 청약을 받는다. 한투는 21일 상장예정인 티디에스팜에도 18억원(주당9025원) 투자를 단행한 상태다. 티디에스팜 20만주도 1개월 락업이 걸려 있다. 연달아 상장하는 두 바이오기업의 주가 흐름에 한투 엑싯 수익률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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