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암웨이.
사진=한국암웨이.

우수한 현금 유동성을 뽐내며 코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내민 에이치이엠파마의 공모가가 확정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치이엠파마의 공모가가 기관 수요 예측에 따라 2만3천원으로 확정됐다. 공모희망밴드 상단보다 21% 높은 가격이다.

공모희망밴드는 1만6400원~1만9000원이었으며 총 공모 금액은 약 160억3천만원, 시가총액은 1601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신청 수량은 69만7000주다.

국내외 총 2251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최종 경쟁률은 1220.68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99.3%인 2214개 기관이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나타났다. 1곳이 밴드 하단 가격을 주문했고, 2곳이 밴드 하단 이하 구간에 가격을 써냈다.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은 13곳이었다.

의무보유확약(락업)을 건 곳은 6개월 확약이 4곳, 3개월 확약이 1곳으로 5곳뿐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우여곡절 끝에 수요예측이 대흥행하며 상장 문턱을 무사히 넘은 모습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당초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청 2회, 자진 정정 1회 총 3번의 정정을 거쳤다. 상장 일정은 두달 가량 미뤄졌다.

업계는 당국이 직접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한다. 

당국은 에이치이엠파마의 밸류에이션을 면밀히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에이치이엠파마 매출의 96%이 '한국암웨이'와 연관됐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이엠파마가 지난 2022년 한국암웨이와 출시한 '마이랩'서비스가 회사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치이엠파마와 한국암웨이의 계약기간은 20년으로 독점 계약을 맺었다. 게다가 국내외 사업이 전부 암웨이의 유통망에 의존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당국은 암웨이와의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과 그 대안을 꼼꼼히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치이엠파마는 거듭 증권신고서를 보충하면서 주관사 신한투자증권과 상의 끝에 1만8000원~2만1000원이었던 공모희망밴드를 하향 조정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10월 치열한 공모주 각축전 속에서 무사히 투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부분의 기관이 락업을 걸지 않은 것은 우려를 자아낸다. 수요예측이 크게 흥행하고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가뿐히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락업이 거의 없다. 투자자들이 기업 성장성이 아닌 단기 투자 수익에 주목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0월에 바이오 기업들이 워낙 몰려있다"며 "수요예측이 잘됐지만 상장 후 주가를 사수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오는 24~25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을 진행하고 내달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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