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이 반년 만에 SK지오센트릭 공모채 인수액을 6배 늘렸다. SK온 영구채 증액에 이어 SK지오 공모채 주관과 인수액에도 변화를 주면서 SK그룹과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의중이 읽힌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앞서 지난 19일 SK지오는 총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공모채는 오는 2027년 7월 30일까지 이자가 지급되는 3년 단일물이며 발행 이후 채무 상환과 자금 확보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공모채는 오는 23일 수요 예측을 진행할 예정으로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공모 희망 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제공하는 SK지오 3년물 채권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30bp 가산 혹은 감산한 수준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민평4사가 제시한 SK지오 산술평균은 3.579%다.
SK지오는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SK지오가 한 해 두 번의 공모채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 발행과 비교해 주관사와 인수단 구성에 변화가 눈에 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인수금액이 크게 올랐다.
지난 1월 SK지오는 당초 공모채로 3년물 1500억원과 5년물 500억원을 모집했고, 수요 예측 흥행으로 1000억원 증액에 성공해 총 3000억원을 끌어모았다.
당시 발행은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두 곳이 대표 주관했다. 인수 규모는 한국투자증권이 85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뒤따라 SK증권이 800억원을 인수했다. 교보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 인수단은 각각 50억원을 인수했다.
NH투자증권도 이와 마찬가지로 수요 예측 당시 내걸었던 50억원을 변동 없이 인수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은 NH투자증권, SK증권, 신한투자증권 세 곳이 공동 주관한다.
주관사별 인수 규모는 SK증권이 250억원, 신한투자증권이 250억원을 총액 인수할 예정이며 NH투자증권은 300억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총액 인수할 계획이다. 수요 예측에 따라 인수 금액은 증액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SK지오가 무리 없이 완판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흥행까지 이어진다면 NH투자증권의 인수금액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월 공모채 발행 당시 50억원을 인수했으나 이번 발행에는 인수 금액을 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6배 늘렸다.
반년 만에 SK지오 인수 금액을 대폭 늘린 배경은 NH투자증권이 SK그룹과 좋은 관계를 쌓기 위한 전초작업이라는 해석이 강하다.
증권사는 회사채 발행, 주식 상장을 주관하며 발행된 금액에 비례해 수수료를 받는다.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증권사 간 업무 능력과 비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결국 기업과의 긴밀성이 경쟁력인 상황이다.
SK그룹은 현재 구조조정과 계열사 살리기 등의 쇄신안을 내세우며 '리밸런싱'에 열심이다. 향후 파생 딜이 가장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증권사 실적은 SK그룹이 주도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SK온 영구채 발행 당시에도 당초 500억원으로 예정했던 인수 금액을 900억원으로 증액했다.
단순 중개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인수해달라는 SK온 측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인 점도 이목을 끌었다.
더불어 SK인천석유화학 사모 영구채 발행에는 1900억원을 직접 인수하며 SK그룹 자본 조달에 적극 일조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5일 수요 예측에 나서는 SK에코플랜트 공모채 주관에도 참여 중이다. 추후 진행될 SK에코플랜트 IPO 역시 주관할 예정이다.
이에 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인수는 수익성, 리스크 관련 내부 기준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라며 "SK라서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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