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소비자단체와 영화인연대의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공정위 고발이 이어지며 적정 영화관람료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영화업계에 따르면 영화관 푯값 인상의 원인은 임대료와 인건비이며, 관객 비율 20%를 차지하는 통신사·대한적십자사 영화예매권의 단가는 정가보다 매우 낮다.
지난달 26일과 지난 4일 참여연대 등 소비자·시민단체와 영화인연대는 멀티플렉스 3사를 독점규제 등의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순차적으로 신고했다. 이들은 멀티플렉스 3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영화표 가격을 3차례에 걸쳐 조직적으로 올려 담합했고 푯값이 올랐으나 제작사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줄었다고 주장했다.
시민·소비자단체는 영화관 푯값의 주요 문제점 중 하나로 소비자별 통신사 할인 적용 방식 등에 따라 실제 구매가(객단가)가 제각기 다르고, 정산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이들은 지난해 기준 멀티플렉스 3사의 평일·주말 푯값 중간치가 1만4500원(평일 1만5000원·주말 1만4000원)이나 실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평균 티켓값은 68%가량인 9921원이라고 주장했다. 영화관람료 수익 정산 역시 통신사·카드사 등을 통해 관객에게 할인하는 비용을 배급사에 정산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같은 날 멀티플렉스 3사가 소속된 한국상영발전협회는 "극장은 통신사 및 카드사로부터 실제로 보전받는 금액을 배급사와 공정하게 정산, 배분 중"이라며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19년 8444원이었던 객단가가 지난해 1만80원으로 올랐다"고 반박했다. 상영협회는 현재 극장(상영관)의 경영난은 현재진행형이며, 영화관 관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영화관 관람료가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르며, SNS 등에서 통신사 할인 및 G마켓 등 외부 예매를 통한 할인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SNS 등에서는 영화관 관람 시 통신사 할인 등을 받았다는 인증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반면 영화업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관 푯값 인상의 주요 원인은 인건비와 임대료 등의 영향이라는 입장이다. A씨는 영화관 경영의 주요 문제점 중 하나인 임대료가 높게 산정돼 있고, 일반적으로 10년 이상 장기 계약을 체결해 적자를 기록해도 도중 폐관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관계자에 따르면 멀티플렉스 B사 관람객 중 통신사 할인 및 대한적십자사 영화관람권으로 표를 구매하는 비율은 약 20%를 차지하지만, 두 유형의 표 단가가 낮아 수익이 적다.
대한적십자사가 지난해 12월 공고한 2024년도 헌혈자 공동기념품(영화관람권) 구매 계약 공고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영화예매권 총 62만5500매 구매 배정 예산으로 28억9731만6000원을 배정했다. 해당 계약은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가 참여했으며, 롯데컬처웍스가 투찰금액(제안 가격) 3621원, 메가박스가 3984원을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를 거론하기 어려우나, 통신사 할인 제휴 역시 대한적십자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영화관 입장료는 매출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20%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멀티플렉스 3사 중 CGV의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전체 매출 중 입장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67%다.
한편, 지난 2차례의 영화계 및 시민·소비자단체의 고발에 대해 상영협회는 지난 4일 "(정산과 관련해) 배급사에서 추가 내역 요청 시 통신사와 제휴사 등 타 계약 관계에 문제가 되지 않거나, 영업에 지장이 초래되지 않는 선에서 협조할 수 있다"며 "한국영화산업 정상화를 위해 극장은 앞으로도 투자·제작·배급사와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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