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전경. 사진=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전경. 사진=IBK기업은행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기존 은행이 속속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IBK기업은행이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제4인뱅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U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이다. U뱅크 컨소시엄에는 의료세금환급플랫폼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를 필두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 온라인투자금융사 '렌딧', 환전 핀테크 플랫폼 '트래블월렛', 손해보험사 '현대해상'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각자 보유한 데이터를 결합해 △시니어 △소상공인·중소기업 △외국인 등을 위한 은행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대교, 현대백화점, MDM플러스가 U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결정했으며 기업은행은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포용금융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 요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의 '더존뱅크', 우리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의 'KCD뱅크' 출범에 힘을 보탠다.

비상경영에 돌입한 NH농협은행도 제4인뱅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4인뱅이 새 활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기존 인뱅 3사에는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참여했다.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 인뱅 컨소시엄 참여를 결정하면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시중은행 참여가 높아진 셈이다.

은행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제4인터넷전문은행을 둘러싼 자본력 이슈도 해결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모두 2500억원이 넘는 자본금을 들고 첫 영업을 시작했다.

토스와 키움증권은 초기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혁신과 자본력 부족을 이유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후 토스는 하나은행을 등에 업고 자본 확충에 성공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도 인터넷전문은행의 '메기'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제4인터넷전문은행은 자본금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확장 시 자본으로 리스크를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중은행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욕심을 내는 이유 중 하나는 수익처 다변화다. 막내 토스뱅크가 지난 3분기부터 꾸준히 순이익을 올리는 등 생각보다 빨리 흑자 전환을 맞으며 투자 부담이 적어졌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토스뱅크 순이익 확대에 지분법손익이 흑자 전환했다.

협업 가능성도 강점이다. 제4인뱅 컨소시엄은 모두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주 고객으로 삼는다. 이들은 대표적인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다.

시중은행은 그간 테크 혹은 비금융 기업과 결합해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했다. 신한은행은 페이코와, 하나금융은 SK텔레콤, 11번가와 손을 잡는 식이다.

제4인뱅 설립에 나서는 기업은 소상공인이나 프리랜서 등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했던 만큼 관련 데이터가 풍부하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에 제동을 걸면서 기업금융을 두고 경쟁이 거세진 점도 한 몫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소상공인이나 개인사업자 사업 확대보다는 지분투자가 리스크가 적다"며 "은행은 비금융데이터 확보가 어려워 그런 부분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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