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금융당국 승인을 앞두고 있다.
대구은행은 핀테크 협업과 디지털 금융으로 전국구 금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는 김태오 전 DGB금융지주 회장의 숙원이기도 하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안건을 상정한다.
대구은행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시중은행 독과점 체재 해소에 발맞춰 지난 2월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가는 큰 이변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이미 시중은행 인가 조건인 최소 자본금(1000억원), 산업 자본 지분 보유 한도(4%)를 충족했고 금융당국이 DGB금융 내부통제 사고는 시중은행 인가와 무관하다고 단정한 덕이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뉴 하이브리드 뱅크'라는 비전 하에 디지털 금융, 개방적 협업과 전국 점포망 구축, 중소기업 관계형 금융 확대 등을 내걸었다.
특히 핀테크 협업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핀테크 제휴는 주로 공격적인 전국구 영업이 어려운 지방금융이 저변을 넓히기 위해 선택하는 방안이다.
JB금융은 전북·광주은행 대출상품을 핀크, 핀다 등 대출 중개 핀테크 기업에 제공했으며 핀다와는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고 지분 교환도 진행했다.
황 행장도 지난 3월 "핀테크와 협업하는 시중은행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지난 2019년 김태오 전 DGB금융지주 회장이 추진한 디지털 전략과 비슷하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전국구 도약을 목표로 iM뱅크 개편에 나섰다. 당시 DGB금융은 '대구(D)경북(G)' 은행에서 '디지털&글로벌 뱅킹 그룹(Digital&Global Banking Group)'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금융 환경 미래가 모바일에 있다는 판단 하에 하나금융지주 산하 핀테크 기업 '핀크'와 제휴를 맺으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냈다.
당시에는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흥행, 시중은행의 디지털 전환이 겹치며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정부와 금융당국의 시중은행 독과점 해소 노력에 맞춰 두 번째 기회를 얻은 셈이다.
황 행장은 김태오 전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던 시절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며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왔다.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숙원 사업 완수는 물론 김 전 회장이 그린 디지털 금융 청사진을 완성할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다.
대구, 경북 지역민 반발에도 사명에서 'DGB'를 떼고 모바일 앱과 같은 'iM뱅크'를 내정한 만큼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중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은행은 2022년부터 iM뱅크 모델로 유튜브에서 많은 구독자를 모은 아이돌 미미, 츄 등을 내세우는 등 가볍고 자유로운 이미지 구축에 힘써왔다.
한편 DGB대구은행은 소상공인 생태계 선두 핀테크 기업이자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을 꾸린 '한국신용데이터(KCD)', 귀금속 거래 핀테크 기업 '한국금거래소 디지털에셋' 등과 제휴를 맺으며 핀테크 기업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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