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한금융지주
사진=신한금융지주

국민연금과 임원진이 신한금융 주식 매입에 나섰다. 사모펀드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며 오버행 이슈가 줄었고 올해 1분기 리딩금융 탈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방동권 신한금융 리스크관리부문장은 지난 19일 신한금융 주식 5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난 18일에는 고석헌 부문장, 이인균 부문장이 각각 1500주, 2000주를 사들였고 17일에는 정상혁 신한은행장, 김지온 파트장이 5000주, 500주를 매입했다.

천상영 부문장은 이달 1~2일 1600주, 18일 500주 등 이달에만 세 차례에 걸쳐 신한금융 주식 21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신한금융은 임원진의 잇단 자사주 매입이 "책임 경영과 주주가체 제고 의지 등을 시장에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큰손' 국민연금도 신한금융 지분을 늘렸다.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월23일 신한금융 주식 138만731주를 매입하며 7.47%에서 7.73%로 보유주식 비중이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힙입어 지난 2월부터 꾸준히 4만원 대를 오갔다. 22일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추진한다고 밝히며 주가가 올라 장중 4만4000원 대에서 거래 됐다.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가 반영된 주가임에도 임원진과 국민연금이 매수를 진행한 건 실적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1조23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1조4143억원) 대비 12.4%p 감소한 수치다.

다만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을 전망이다. 기존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던 KB금융 대비 홍콩H지수 기초 ELS 판매액이 작아 배상액도 적어서다.

증권가는 신한금융의 손실이 연중 환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ELS 손실 배상액을 322억원으로 내다보며 "홍콩H지수 추이를 감안하면 선반영 손실 일부는 연중 환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연말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은 13%로 추정도 자본정책은 예상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분기 배당금을 540원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을 둘러싼 '오버행' 이슈도 되려 투자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지난 2020년 제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나섰다. 당시 지분을 인수한 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어링PEA였다.

두 사모펀드 운용사는 모두 일부 지분을 장내 매각했다. 신한금융과 협력을 맺었단 BNP파리바 역시 지난달 보유 지분 3.6%를 모두 처분했다.

사모펀드 지분이 다소 줄어든 점도 주가에는 이익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동류 그룹 대비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며 그 이유를 해외주주 블록딜 물량이 주기적으로 나온 탓이라고 짚으며 "동류 그룹 대비 밸류에이션 갭이 높아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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