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아 작가. 사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구정아 작가. 사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17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가 개막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한국관 전시는 구정아 작가의 '구정아-오도라마 시티'가 주제다. 전시는 이설희(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수석 큐레이터)와 야콥 파브리시우스(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 관장) 예술감독이 공동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이후 미술전 내 첫 공동 예술감독 선정으로도 주목받았다.

전시는 2023년 6월부터 9월까지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에 대한 설문을 진행해 수집한 전 세계 참여자들의 사연 약 600편을 분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의 '오도라마'는 향을 의미하는 '오도(odor)'에 드라마(drama)의 '라마(-rama)'를 결합한 단어로, '향'은 1996년 이래 구정아의 광범위한 작업 범위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테마다. 구정아는 후각과 시각의 공감각적 매체로 비가시적이지만 가시적인 지점을 양립시키고 경계 너머 열린 가능성을 제시한다.

더불어 한국관은 전체 신작으로 구성된 조각-설치를 내·외부에 선보인다. 소소하고 내밀한 경험과 장소 특정적 몰입형 작품을 융합해 일상의 시공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구정아 특유의 감각적 설치가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 기간 동안 한국관은 냄새와 향기가 기억에 작용하는 방식을 공간적 조우의 다양한 뉘앙스로 살피고, 우리가 공간을 감지하고 회상하는 방식을 탐구할 기회를 제공한다.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은 베니스 현지 시각으로 17일 오후 4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렸다. 이날 개막식은 이성호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대사, 외교부 관계자 및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등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세계적 미술계 저명인사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서펜타인 갤러리 디렉터), 마야 호프만(루마 파운데이션 대표), 치아라 파리지(센트럴 퐁피두 디렉터), 클라우스 비센바흐(베를린 신국립미술관 디렉터), 크리스틴 불 안데르센(뉴 칼스버그 파운데이션 대표) 등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전시 대주제는 '이방인은 어디에나(Stranieri Ovunque – Foreigners Everywhere)'다. 현지시각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프리뷰 기간을 거쳐 오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약 7개월 동안 공식 개막해 일반 관람객들의 전시 관람이 시작된다.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은 "600여편의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으로 시작된 이번 한국관 전시는 한국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향과 기억이 공간과 사유하는 깊은 인상을 오래도록 남기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한국관이 우리 미술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중요한 플랫폼이 되어 왔음을 더 확신하게 됐고, 앞으로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우리 미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