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B손해보험이 이례적으로 부정맥 질환의 보장범위를 확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판매할수록 손해본다는 인식이 있어 다른 보험사들이 한도를 낮추거나 판매를 축소하는 가운데 정반대 행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2021년 기준 부정맥 질환의 대표 특약인 기타심장부정맥(I49) 담보를 처음 판매한 초년도손해율이 54.6%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보험업계가 경쟁적으로 출시한 부정맥 질환의 대표 특약인 기타심장부정맥(I49) 담보는 한동안 핫한 상품으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예상보다 높은 손해율로 보험사들은 지급 보험금 최대 한도를 늘리거나 줄이며 무리하게 판매 경쟁에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보가입후 1년 이내는 50% 감액 지급 조건이 없었다면 실질적으로 수입 보험료를 고객에게 보험금으로 전액 지급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보험금 지급이 많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적자 상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추세와 반대로 DB손해보험은 이례적으로 부정맥 질환의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DB손해보험은 부정맥 환자 증가에 따라 관련 보험상품을 찾는 고객수가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내놓겠다는 정종표 대표의 경영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부정맥 환자는 2022년말 기준 46만3538여명으로 50만명에 육박했다. 2018년도(37만822명) 대비 25.0% 상승한 수치다. 이에 부정맥 관련 보험상품을 찾는 고객도 그만큼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은 부정맥 진단비만 단독으로 상품을 구성할 수 없는 점과 보험금 지급이 1회에 한한다는 점을 고려해 예상보다 손해폭이 작고 이익이 된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풀이된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상품 개발 시에 손해율을 감안해 보험료를 책정한만큼 손해율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