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B손해보험이 '메기'로 떠오른 펫보험을 필두로 절치부심에 나선다. 일회성 손실로 메리츠화재에 2위 자리 위협을 받는 가운데 향후 경쟁 결과가 주목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지난해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167억원과 1조5367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8%와 21.1% 감소한 기록이지만 매출은 오히려 상승했다.
이번 결산기준 DB손해보험의 실적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다. 단순 결과만 보면 메리츠화재와 비교해 DB손해보험이 실적에서 밀려 2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지난해 메리츠화재 순이익은 1조5748억원으로 DB손해보험(1조5367억원)과 비교해 381억원가량 앞섰다.
다만 지난해 괌·하와이 산불 피해와 같은 DB손해보험의 일회성 요인은 어느 보험사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오히려 DB손해보험이 지난해 기록한 보험계약마진(CSM) 12조2000억원은 생명보험 1위 삼성생명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DB손해보험은 CSM뿐만 아니라 수천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는데도 영업이익이 여전히 2조원을 넘었다. 본업 경쟁력을 나타내는 보험손익 부분에서는 메리츠화재(1조4971억원)보다 559억원 많은 1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보험 본연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차별화한 신영역을 발굴해 장기보험 CSM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펫보험 시장이 히든카드로 꼽힌다.
DB손해보험이 지난해 7월 출시한 '펫블리 반려견 보험'은 업계 최고 수준의 보장은 물론이고 반려동물의 애견 호텔비용도 실손으로 보장한다. 이 보험은 지난 1월 기준 6000건 이상의 가입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더해 지난 22일에는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교통사고 위로금 특약'을 출시하면서 펫보험 시장에서 매력도를 높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 사이의 경쟁이 계속해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