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국내 금융지주가 사외이사 여성 비중을 늘리며 지배구조 선진화에 속도를 낸다. 내부적으로 여성 비중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의사 결정 다양성은 꾸준히 좋아질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9일 신임 사외이사 후보 4인을 추천했다. 이중 한 명은 여성으로 이번 후보가 모두 선임될 경우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수는 2명으로 늘어난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달 28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이로써 사외이사 수를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리고 여성 비중을 확대했다.

금융지주의 여성 사외이사 확대는 당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과 맞닿아있다.

당국은 모범관행을 발표하면서 국내 은행권 이사회 문제 중 하나로 여성 비중을 짚었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지주·은행 이사 중 여성 비중은 12%로 여성 이사가 아예 없는 은행도 8곳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금융사에서 강조하는 '젠더 다양성'과 동떨어진 모양새다.

국내 금융지주 중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많은 곳은 KB금융이다. 7명 중 3명이 여성으로 이뤄져 있다.

신한지주는 사외이사 9명 중 2명을 여성으로 채웠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지주도 여성 사외이사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지주는 이번주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을 발표한다.

전체 비중으로 따지면 아쉬운 수준이지만 금융권에서 여성 인재 육성과 등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큼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먼저 KB금융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KB Diversity 2027'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계층, 성별 다양성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요량이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여성 경영진 비율을 20%까지 올린다는 계획도 담겨있다.

실제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윤종규 전 회장을 이을 차기 회장 후보군에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를 포함하기도 했다.

신한지주는 지난 2018~2020년 여성가족부와 '취약 계층 경력 단절 여성 취업 지원 사업'을 공동 진행했다.

또한 자체적으로 관리자급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한 '신한 쉬어로즈(SHeros)'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6기를 선발해 총 280명의 여성 인재를 육성했다. 신한지주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양성평등 실천 노력을 인정받아 국가품질혁신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차세대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하나 웨이브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3기가 출범하며 총 92명의 여성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우리금융 역시 지난 2021년 여성 직원을 위한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 '우리 WING' 1기를 선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ESG경영 차원에서 사외이사 수와 성별 다양성을 늘려 지배구조를 선진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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