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경영 중요성이 대두되며 주요 금융지주가 지배구조 선진화에 나서고 있다.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 중 여성 관리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금융지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지주 '2022 ESG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C레벨 등 최고 관리 직책 여성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금융(10%)이다. 신한지주가 8.5%로 뒤를 이었고 KB금융이 7.4%, 우리금융지주는 6%로 가장 낮았다.
전체 임직원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곳도 하나금융(53%)이었다. 4대 금융지주 평균은 49.2%으로 여성 비중이 절반을 넘는 곳은 하나금융과 우리금융(50%)뿐이다.
다만 직급이 올라가면 여성 비중은 급격하게 줄어든다. KB금융은 여성 팀장과 부점장 비율이 각각 16%, 17.4%, 신한지주 과장~부부장급 여성 비중은 32%, 우리금융지주는 부장급 17%다.
하나금융은 과장~차장급, 과장~임원급 비중이 각각 51.4%, 42.4%로 이 역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금융권 내 '성 다양성'은 최근 화두다.
지난 11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금융권 내 여성인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 회장은 "IMF, 2007년과 2008년 금융위기 때 명예퇴직을 많이 하면서 훌륭한 여성 인재가 회사를 많이 떠났다"고 회상하며 "그러다 보니 위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수가 적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이후로 환경이 많이 바뀌었고 기본적으로 여성 풀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는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며 성 다양성을 확립하고 있다. 이는 ESG 중 G(Governance·지배구조)에 해당하는 행보다.
지배구조 선진화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ESG 요인 중 기업 지배구조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블랙록 자산운용사는은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최우선 순위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을 살핀다. 유럽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 아문디는 2021년 출범 당시부터 핵심 투자전략에 ESG를 포함했다.
글로벌 기업도 ESG경영 실천 중 다양성 확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플랫폼 넷플릭스는 '직원 포용성' 차원에서 여성 비율, 민족·인종 구성 비율, 고위 직책 여성 및 민족·인종 비율을 공개한다.
미국 가정용 건축자재 제조 및 판매업체 홈디포(The Home Depot)는 다양성을 확대하고자 공급업체를 여성, 소수민족, 참전용사, 장애인, 성소수자 등이 운영하는 곳으로 선정하고 있다.
여성 관리직 비율 1위를 차지한 하나금융은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지주 내 여성 비중을 높이기 위한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는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여성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출범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Waves'는 Women's Actions, Voices, Emotions의 약자로 여성의 행동, 목소리, 감성으로 혁신의 파도를 일으킨다는 의미다.
함영주 회장은 "섬세함, 공감, 사고의 유연성 및 소통능력은 여성으로서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이고 공명(共鳴)은 결국 공감으로부터 나온다"며 "조직 구성원이 리더의 움직임에 공명(共鳴)할 때 비로소 조직의 하모니가 완성된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신뢰와 열정이 바탕이 되는 '파트너 리더십'으로 나서야만 조직의 구성원의 긍정적 변화를 불어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 웨이브스는 현재 3기 28명을 선정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1기와 2기는 총 70명이 수료했으며 이 중 6명은 하나금융 임원으로 승진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전문 경영 지식과 리더십을 갖춘 여성 리더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다양성에 기반한 역량 중심의 인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ESG 경영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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