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아트' 공연 홍보 사진. 왼쪽부터 엄기준, 이필모. 사진 =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극 '아트' 공연 홍보 사진. 왼쪽부터 엄기준, 이필모. 사진 =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극 '아트' 출연 배우들이 세대를 가리지 않는 공감 요소와 현실적인 캐릭터를 극의 매력으로 꼽았다.

지난 27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열린 연극 아트 프레스콜에는 많은 인원만큼이나 각양각색의 재치 있는 답변이 이어졌다. 프레스콜은 장면시연 후 약 40분 동안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프레스콜에는 엄기준, 최재웅, 김재범, 박정복, 박은석, 김지철, 박호산, 이필모, 성훈, 이경욱, 진태화, 손유동, 성종완 연출이 참석했다. 사회는 안영수 주식회사 랑 대표가 맡았다.

아트는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가 1994년 초연 발표한 극으로, 25년 동안 친구 사이였던 세르주, 마크, 이반이 주인공이다. 평소 예술에 관심이 많던 세르주는 흰 바탕에 흰색 줄이 그려진 그림을 5억원에 사들여 친구들에게 자랑하지만, 현실적인 마크는 세르주의 예술적 감각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반은 두 사람이 다투자 말리려 나서나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되려 휘말린다.

올해 아트는 세르주 역에 엄기준, 최재웅, 성훈, 진태화, 마크 역은 이필모, 김재범, 박은석, 손유동, 이반 역에 박호산, 박정복, 이경욱, 김지철이 캐스팅됐다. 성훈은 이번 작품으로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연극 '아트' 공연 홍보 사진. 사진 속 인물은 배우 성훈. 사진 =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극 '아트' 공연 홍보 사진. 사진 속 인물은 배우 성훈. 사진 =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성훈은 "오래전부터 연극을 하고 싶었고, 소속사와도 이야기 나눴으나 기회가 닿지 않던 중, 수로 형(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대표)이 세르주 역을 먼저 제안했다"고 합류 계기를 밝혔다. 그는 "처음엔 작은 역이라도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생각했고, 아트는 3인극이라 세르주 역의 비중이 커 부담스럽고 어려워 한두 번 고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수로 형이 응원해준 덕분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재범, 박정복은 아트의 매력으로 나이를 불문한 공감 요소를 짚었다. 박정복은 "2022년 공연 당시 이순재 선생님, 노주현 선생님, 백일섭 선생님께서 참여하셨는데, 그 모습을 보며 세월이 흘러 바뀌는 내 모습과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순간이 좋아 기회가 된다면 계속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김재범은 "세 인물은 나이 상관 없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하고, 큰 모험과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맡을 땐 상대적으로 어린 편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와인이 숙성되듯 느껴지는 것, 보이는 것, 와닿는 부분들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캐릭터를 매력으로 고른 배우도 있었다. 이필모는 "어르신들이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듣다 보면 유치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며 "어렸을 때는 왜 저럴까,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게 사람이고 본질적 인간의 모습이다"라고 덧붙였다. 진태화도 "그냥 대본을 읽었을 땐 어떻게 이렇게 유치하지, 싶었는데 우리 생활이 그렇더라"고 말했다.

성 연출은 아트의 마력 중 하나로 배우 조합을 꼽으며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같은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철, 손유동, 진태화는 배우진 중 가장 젊고 활기가 넘치는 '초등학생', 박은석, 성훈, 이경욱은 성실함과 열의를 갖춘 '중학생'이다.

김재범, 박정복, 최재웅은 관록과 유연함으로 무대 위 돌발상황을 능숙히 대처할 수 있는 '고등학생', 박호산, 엄기준, 이필모는 배우진 중 가장 나이대가 높고 인생에 대한 감성과 경험을 깊게 담아내는 매력이 있는 '대학생' 페어다.

한편 엄기준은 이날 아트와 관련된 비하인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엄기준은 "사실 이 작품을 20대 때 처음 보고, 40대가 되면 이 작품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수로 형에게 같이 하자 먼저 제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20대 때 정말 감명 깊고 재미있게 본 작품이고, 40대부터 2·3인극을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8년 공연 이후 선이 보이도록 제작한 (연극 속 그림과 비슷한) 작품을 제작 의뢰해 소장 중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극 '아트' 공연 홍보 사진. 사진 속 인물은 배우 박호산. 사진 =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극 '아트' 공연 홍보 사진. 사진 속 인물은 배우 박호산. 사진 =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무대로 복귀한 박호산은 연극의 매력으로 관객을 택했다. 박호산은 "연극의 매력은 관객이 있다는 점"이라며 "같은 공연을 반복하지만, 매일 공연장을 채우는 공기가 다르고 배우들도 매번 다른 호흡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질의응답 이후 박호산은 "십여 년 전 관객으로 본 뒤 올해 처음 배우로 참여하게 됐다"며 "마지막 공연은 5월에 예정돼 있으며,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마무리를 지었다. 연극 아트는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오는 5월 12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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