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사진 = SKT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사진 = SKT

SK텔레콤은 2023년 연간 연결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 1.8%, 영업이익 8.8%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순이익은 1조1459억원으로 20.9% 늘었다.

SKT의 2023년 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4조5273억원, 영업이익 297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 영업이익 16.7% 올랐다. 별도 기준 매출은 2023년 한 해 12조5892억원, 영업이익 1조455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매출 1.4%, 영업이익 10.2% 늘었다. 별도 순이익은 2023년 한 해 1조5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다.

SKT는 이번 실적에 대해 지난해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 아래 추진한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영역은 데이터센터 사업이 크게 성장했고, 차세대 AI 반도체 상용화 등으로 글로벌 성장 기반을 탄탄히 했다는 것이다. SKT는 더불어 멀티 LLM(거대언어모델) 전략도 글로벌 AI 플랫폼 구축으로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SKT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전년 대비 매출이 30% 상승했고 차세대 AI 반도체 상용화 등으로 성장 기반을 다졌다. 특히 AI 반도체 전문 기업 사피온이 지난 11월 전작 대비 4배 이상 연산 성능·2배 이상 전력 효율을 갖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X330' 출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SKT 자체 LLM 'A. X(에이닷엑스)'도 플랫폼 맞춤형, 국내 최고 수준 슈퍼 컴퓨터, 멀티 모달 기능 등의 강점에 기반해 지속적 성능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엔트로픽, 오픈AI, 올가나이즈, 코난 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유수 AI 기업들과 다양한 LLM 라인업을 아우르는 AI 플랫폼 준비도 순항 중이다.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은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주 확대, AICC·비전AI·빅데이터 등 다양한 AI 아이템을 발굴하며 성장을 도모 중이다. SKT는 AI 인프라의 차별화된 자산에 기반해 기업 고객 특화형 혁신 AI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오픈하고 본격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선보인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에이닷엑스, 오픈AI 등 다양한 LLM 중 고객이 원하는 LLM을 선택해 코딩 지식 없이도 간단히 회사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다. SKT는 구독형과 공공, 금융 등 보안이 중요한 고객사 대상 온프레미스형 구축 사업을 병행해 올해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구독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다. UAM 사업도 올해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에서 국내 최초로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의 실제 UAM 기체를 선보였다.

AI 헬스케어 사업은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의 해외 진출 국가를 빠르게 늘리며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SKT는 올해 그동안 구축한 AI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AI 사업이 본격적으로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 중이다. AI 시대 본격화와 맞물려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할 것이며, AI 데이터센터·AI엔터프라이즈·AI 반도체가 시장 수요의 가파른 성장과 매출 확대로 AI 사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T는 AI 사업 글로벌 확장을 위해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telco 특화 LLM 사업, 엑스칼리버 등 AI 솔루션 등 영역에서 연내 구체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삼았다. 이 밖에 △에이닷 안드로이드 올해 1분기 출시 △'이프랜드' 생성형 AI 결합 △'T우주' 내 제휴상품 추가 및 AI 기반 구독 커머스 플랫폼 진화 등이 예정돼 있다.

김양섭 SKT CFO는 "지난 해 자체적인 AI 역량 강화는 물론 세계 유수 AI 기업들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이미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대내외환경도 녹록치 않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T의 2023년 4분기 배당금은 주당 1050원으로 기지급된 주당 2490원을 포함해 연간 주당 3540원이다.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지난해 7월 발표된 총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완료 후 2000억 규모의 자기주식이 금일 소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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