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 부회장이 제55대 손해보험협회장 단독 후보로 올랐다. 생명보험협회에 이어 손해보험협회장까지 관료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보험업계에 '상생금융' 압박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도 고개를 들었다. 상생금융이 이 내정자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5일 손해보험협회 회장추천위원회는 제2차 회의를 열고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후임으로 이병래 위원장을 단독 후보로 내정했다. 1964년생인 이 내정자는 1981년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미주리대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행정고시 32회차에 합격한 이 내정자는 금융위원회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 보험감독과장 비은행감독과장을 역임했고 금융위원회로 명칭이 변경된 이후에는 보험과장, 금융서비스 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과 한국예탁결제원 원장을 지냈다. 2020년부터는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장을 맡고 있다.
이 내정자는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과는 달리 금융감독위원회 보험과장 등 금융관료 코스를 밟아 보험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예탁결제원 원장으로 재직 당시 '디지털 금융혁신 선도'로 내세우며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고객 니즈를 선제적으로 수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손해보험업계가 당면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 국회 통과 이후 중개 기관 선정 △비급여 항목 축소 △보험사기방지특별법 국회 통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정착에 본격적으로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 내정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금융감독원장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물론 국회까지 '상생금융'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 81학번'으로 통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윤한홍 의원과 최형두 의원은 물론 '서울대 동문'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역시 이 내정자와 같은 서울대, 행정고시 합격자로 연결고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금융관료 코스를 거친 만큼 보험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른 인물로 꼽힌다"며 "상생금융 압박은 물론 손해보험업계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본다"고 평가했다.
손해보험협회는 오는 20일 총회를 개최하고 이 내정자를 차기 회장에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