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연합회가 16일 차기 회장 후보로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단독 추천했다.
은행연합회는 "조 전 회장은 은행 산업에 대한 이해가 넓고 은행업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했다.
이날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제3차 회의 및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조용병 전 회장을 제15대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선임했다.
조용병 전 회장은 1957년생으로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신한지주 회장으로 임기를 마친 전통 '신한맨'이자 민간 출신이다.
조 전 회장은 신한지주 최초의 내부 출신 회장으로 일반 행원으로 근무를 시작해 지주 회장자리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높게 평가받는 인물이다.
2013년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15년에는 신한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행장 역임 당시 KB국민은행을 제치고 신한은행이 리딩뱅크에 오르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2년 뒤인 2017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뒤에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실적을 올리며 KB금융과 리딩뱅크 양강 구도를 굳혔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호주 등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냈다. 특히 베트남과 인니 시장에서는 2018년부터 2022년 말까지 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였다.
조 전 회장이 지난해 말까지 현업에 몸담고 있었다는 점도 선임에 좋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은행연합회장은 14명 중 10명이 관료 출신이었으나 최근에는 현직 경험을 가진 후보가 주로 회장을 맡았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재직 당시 선임이 확정됐고 12대, 13대 회장을 연임한 김태영, 하영구 전 회장도 농협중앙회와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직을 역임했다.
지난해 조 전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3연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조 전 회장은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며 용퇴를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이복현 금감원장은 용퇴 결정에 "연임할 수 있음에도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한다는 저이 존경스럽다"며 "신한금융 역대 최고 성과가 CEO 능력에 기인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조 전 회장이 내외부적으로 훌륭한 평가를 받는 만큼 정부와 은행 간 의견 조율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의 은행권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장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올랐던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고사하며 "은행권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길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은행연합회 회추위는 김 회장과 11개 회원사 은행장이 참석한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23개 정회원사와 사원총회를 열고 조 전 회장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조 전 회장은 오는 12월 임기를 시작해 3년간 은행연합회장직을 맡는다.
은행연합회는 "조 전 회장이 금융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 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업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사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다. 조 전 회장은 오는 12월 은행연합회장에 정식 취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