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욱 JB금융지주 부사장. 사진=JB금융지주
송종욱 JB금융지주 부사장. 사진=JB금융지주

최근 대구은행 고객문서 위조사건과 경남은행 수백억 횡령사건 등의 금융사고로 금융사 신뢰가 떨어진 가운데 광주은행은 유일하게 지난 5년간 횡령 사건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2017년 송종욱 전 광주은행장(현 JB금융지주 부사장)이 취임 이후 탄탄한 내부통제를 구축한 것이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영업 철수를 선언한 씨티은행을 제외한 국내 은행 중 지난 5년간 광주은행이 유일하게 임직원 횡령사고가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1월 1일부터 올해 7월까지 금융사에서 횡령한 임직원 수는 202명으로 이들이 횡령한 금액은 1816억590만원에 달했으나 광주은행은 해당 사항이 없었다.

광주은행의 '횡령 제로(zero)' 배경엔 2017년 9월 광주은행장으로 취임해 올해 1월부터 J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송종욱 전 행장이 구축한 내부통제 시스템 덕분으로 해석된다.

앞서 광주은행은 2017년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에서 한국신용정보원 신용정보 집중 시 연체정보 오류 등록, 고액현금거래보고(CTR) 의무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고객확인의무 위반 등을 지적받아 총 7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이후 송종욱 전 행장은 광주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했다.

송종욱 전 행장은 형식적으로 운영된 '내부통제위원회'를 활성화했다. 준법감시인과 리스크(위험)관리 책임자 등을 내부통제 관련 위원으로 선정한 한 뒤 분기별로 진행된 회의를 매달, 수시회의로 확대하고 현황 점검과 대책을 마련했다. 또 내부통제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이를 임직원 평가에도 반영했다.

2018년 12월 기준 △연중 △반기 △분기 △매월로 이뤄졌던 준법감시인 활동은 올해 3월 기준 △수시 △매월 △분기 △반기 △연간으로 나눠 보다 세부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내용도 다양해졌다.

수시 점검 내용의 경우 △재산상 이익제공 적정성 △내부통제 현장점검 △일상업무에 대한 법규준수 측면에서의 사전감시 △상시감시·자정감사 △자금세탁방지 모니터링 △내부통제 관련 임직원 교육 등이다.

준법감시부 인원도 2018년 12월 19명에서 올해 3월 기준 28명으로 늘었다.

또 송 전 행장은 준법감시인 권한을 강화하고 장기근속 및 위험직무 근무자 순환 배치 등도 지속 추진했다. 내부통제가 특히 취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직무연수를 통한 주기적인 교육과 수시점검을 시행했다.

내부통제위원회 말고도 분기별 경영전략 회의와 매주 수시회의 등을 통해 임직원의 윤리의식과 준법 의식을 높이고 금융사고에 취약한 업무는 인원을 보강했다.

이에 광주은행은 지난해 10월 한국 금융소비자보호지수가 선정하는 우수은행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고 한국산업 브랜드파워 지방은행부문 6년 연속 1위라는 성과도 달성했다.

반면 최근 대규모 금융사고로 논란이 된 대구·경남은행은 광주은행의 내부통제보다 단순했다.

최근 고객의 문서를 위조해 1000여개의 불법계좌를 만들어 발각된 대구은행은 준범감시인 활동을 상시와 매 반기 1회 두 종류로 나눠 진행하고 있어 비교적 단순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남은행도 1명의 직원이 562억원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횡령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내부 통제 절차가 미흡하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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