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는 17일 신한카드 본사에서 상생금융 활동 일환으로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 왼쪽 네번째)과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사진 왼쪽 다섯번째)이 소상공인들과 행사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는 17일 신한카드 본사에서 상생금융 활동 일환으로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네번째)과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왼쪽 다섯번째)이 소상공인들과 행사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한카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카드사와 보험사를 연이어 방문하면서 우리카드와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2금융권에서는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자 장사' 논란이 일었던 은행과 다르게 조달비용 상승 등 악재 속 업권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상생금융 주문이라며 카드업계와 보험업계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17일 신한카드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데이터 기반의 사업을 지원하는 '신한카드 MySHOP Together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 서비스를 비롯한 총 4000억원 상당의 금융 지원을 시행하는 '상생금융 종합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카드업계 상생금융 첫 번째 주자로 우리카드가 22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안을 내놨고 뒤를 이어 현대카드 6000억원, 롯데카드는 3100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 안을 공개했다. 현재까지 카드업계가 내놓은 상생금융 안은 총 1조5300억원 규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상생금융 안은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 취약계층 대상으로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연체 채권 감면 비율을 10% 포인트(p)로 일괄 확대하고 전세 사기 피해 등 어려움을 겪은 고객에게 최대 70% 채무 감면을 하는 내용이었다.

기존 대환대출 대비 50% 금리를 인하한 상생론을 출시하고, 연 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 고객에게 신용 대출 금리를 기존 대비 4%p 인하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6000억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발표한 현대카드는 금융소외계층에 신규 대출을 지원하고 연 소득 2500만 원 이하 소상공인이 대출 시 최대 20% 금리 할인 제공한다.

아울러 연 7%대의 대환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환대출 및 채무 감면 복합 상품도 출시한다. 또한 상용차 결제 금액의 1%를 캐시백으로 제공하고 카드 할부 이용 시 무이자 및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롯데카드도 지난 14일 3100억 규모의 상생 금융 방안을 내놨다. 롯데카드의 상생금융안은 취약차주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 운영, 대출 금리 인하, 대출 상환기간 연장 및 소상공인에 대한 캐시백이 포함됐다.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카드업계가 상생금융을 시작하고 나섰지만 최근 연체율과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카드업계 내부에서는 여전히 고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상생 금융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카드 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며 "그간 상생금융 활동을 시행해 온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과 비교하여 충분한 지원에 앞장서기에는 사실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 덕분에 성장했던 만큼 카드업계가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하반기에도 전망이 불안정한 만큼 지원 규모를 정하는 데 고심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3일 한화생명 '상생 보험' 출시 현장을 방문했다.

한화생명은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방문에 맞춰 상생금융안으로 '2030 목돈마련 디딤돌 저축보험'과 '취약계층 케어 프로그램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생명이 이번에 발표한 '2030 디딤돌 저축보험'은 보험업권 최초 '상생 1호 금융 상품'으로 개발 과정을 거쳐 1~2개월 내 출시될 예정이다.

2030 디딤돌 저축보험은 5년 만기 저축보험으로 가입 대상은 가구소득 중위 200% 이하인 만 20~39세까지로 은행의 청년도약계좌보다 가입 대상을 넓혔다. 보장 금리는 5년간 5%가 기본이며 보험 기간 내 결혼 또는 출산 시 납입액의 일정률을 보너스로 지급해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 해결되는 도움을 주는 상품이다.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보험업계에도 상생금융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보험업계는 다른 업계와 달리 상품 개발이 복잡한 데다 특정 상품의 보험료 조정도 쉽지 않아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장기상품을 취급하는 데다 상품 개발 템포도 타 업계 대비 길 수밖에 없는 업계 특성상 상생상품 개발 및 대출금리 조정을 단시간 내 결정하기엔 무리가 있어서다.

통상 상품 만기가 긴 보험사들은 장기물 자산 중심으로 거래를 한다. 보험상품이 장기상품이라 대출 금리 산정 시 단기간 금리보다는 장기간 금리 추이를 반영하기 때문에 금리 변동 반영이 은행 등 타업권보다 후행적이라는 특징도 있다.

최근 NH농협생명, 동양생명이 계약대출 최고금리를 각각 6.5%, 5.95%로 낮추긴 했지만 보험계약대출 규모가 큰 대형사들 입장에선 이를 상생방안으로 선택하기도 쉽지 않다. 

NH농협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보험계약대출잔액은 3조7114억원으로 삼성생명 16조580억원과는 4배 이상, 한화생명 7조4612억원 및 교보생명 6조5251억원 과는 2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상생금융 지원책을 내놓는데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중소 보험업계는 업계 빅3 중 하나인 한화생명의 지원 규모보다 적을 수밖에 없어 고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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