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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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시장 불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카드업계는 하반기 '리스크 관리'와 '상생금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힘든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의 카드론 여체액은 7600억원으로 연체율은 평균 2.1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볼링 서비스 연체 총액은 1500억으로 연체율은 평균 2.38%로 나타났다. 

리볼빙과 카드론 서비스 사용 잔액 증가 폭도 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5월 말 카드론 잔액은 37조7684억원으로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리볼빙 잔액도 7조3400억원으로 0.9% 증가했다.

특히 롯데카드와 하나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전월 대비 2.1% 급등해 평균 3.4%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1분기 7개 전업 카드사 합산 순이익은 57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카드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상반기 여러 악재 속에 실적 부진을 겪은 카드사들은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높은 금리 수준이 올해 들어 진정세로 접어들며 금융권 부실화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시금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타며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도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채 금리는 5월 말 4.072%에서 지난달 21일에는 4.212%를 기록했다. 여전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카드사 조달 비용에도 반영돼 추후 카드사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한국은행도 취약차주 연체율에 대해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은행은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취약차주 연체위험률을 지난해 같은 기간 14.4%에서 18.5%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울한 전망이 지속되고 가운데서도 카드업계는 리스크 관리에 힘쓰는 모습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가장 역점을 두고 강화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 리스크 관리 역량 및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리스크관리본부'를 신설해 운영 중"이라며 "건전성 지표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건전성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에서 주문하는 '상생금융' 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라 근심이 깊어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경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작년부터 지속된 조달금리 연체율 상승의 영향으로 카드업계는 전반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가 다시 상승 하고 금융시장의 여러 악재가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카드사들은 '내실화'와 '상생금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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