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현대차 등 재계 총수들이 파리로 향했다. 2030년에 열릴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한 홍보를 위해서다. 

20~2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 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윤석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참석했다. 총수들은 정부와 함께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동에 힘을 싣는다. 

이번 총회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을 포함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총 19명의 기업인이 민간대표단 자격으로 참석했다. 

최근 발목을 다친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로고가 담긴 목발을 짚고 파리 출국길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SK그룹은 최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이 이용하는 업무용 항공기에 최근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문구를 담았다.  

삼성전자는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2030 부산엑스포' 로고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문구를 새긴 한국 대표단 이동차량 10대를 현지에 지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등 전기차 3종엔 '준비된 부산(BUSAN is READY)' 문구가 적혔다. 이 차량들은 한국 공식 리셉션이 열리는 21일 총회장과 리셉션실을 오갈 예정이다.

LG는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가로 5.6m, 세로 9m 규모의 대형 광고를 선보였다.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 지역 인근에도 110개 광고판을 집중 배치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4대 그룹 총수가 총출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와 리셉션을 비롯해 한-프랑스 비지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그동안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치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오후 진행된 후보국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한국 측 마지막 연사로 나선 윤 대통령은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입하는 관문이자 대양으로 나아가는 도시"라며 "도전의 도시이자 미래의 도시로 부산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날 윤 대통령은 BIE회원국 대사들을 초청하는 공식 리셉션 행사를 연다. 총수들은 각자 집중 공략할 나라를 분담해 게릴라 유치전을 펼친다.  

부산엑스포 개최가 확정되면 파생되는 경제적 이익은 최대 6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대한상공회의소 등은 부산엑스포가 열리는 2030년 5월부터 6개월간 5050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43조원의 생산 유발과 18조의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으며  5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엑스포 유치 초반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가 우세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부산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BIE는 이날 한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3개 도시를 후보지로 밝혔다. 우크라이나 오데사는 전쟁 중으로 제외했다. 2030년 월드엑스포 개최 도시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제173차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