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오는 29일 취임 5주년을 맞는다. 2018년 5월 구본무 회장 별세 후, 당시 LG전자 상무로 재직 중이던 구 회장은 한 달 뒤 6월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78년생으로 이른 나이에 회장에 오른 그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적자를 면치 못하는 핸드폰, 태양광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되, 적자라도 희망이 보이는 전장과 배터리, 인공지능(AI) 등에는 과감히 투자했다.

구광모의 LG호는 순항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LG그룹의 올해 5월 기준 자산총액은 171조2440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수는 63개다. 구 회장 취임 전보다 계열사 수는 7개 줄었지만, 자산총액은 같은 기간 123조1350억원에서 39.1% 커졌다. 

구 회장은 취임 3년 만에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휴대폰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지난해 6월엔 태양광 패널 사업도 접었다. 대신 미래 먹거리로 전장(VS) 사업과 배터리 사업에 집중했다.

2013년에 시작한 전장사업은 2015년을 제외하면 최근까지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구회장은 취임 초기 미래 사업으로 전장사업을 점찍고 1조40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LG전자가 올해 1분기까진 전장에 투입한 금액은 총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구 회장의 선택은 지난해 실적으로 나타났다. LG전자 내 전장 사업을 맞은 VS사업본부은 지난해 2분기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엔 961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40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1분기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1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줄었지만, 전장사업부문(VS)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07억원 늘었다. 1분기 기준 전장 사업의 수주잔고는 80조원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말 9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배터리 사업도 구 회장의 결실 중 하나다. 구 회장은 배터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점찍었다.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등에 올랐다.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인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에너지 솔루션의 배터리 분야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385조원에 달한다.

지난 3월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7조2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원통형 배터리 공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 건설을 밝혔다. 북미 지역 글로벌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중 최대규모다. 2026년 양산이 목표다.

LG그룹은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106조원의 투자를 밝힌 가운데, 이중 40%인 43조원을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 성장에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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