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주당 가격 7만원을 넘어서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발 반도체 훈풍이 국내 반도체 주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7분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에 진입했으며 10시 4분에는 7만4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 주가가 상승한 덕이다.
엔비디아는 25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24.37% 오른 37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상승으로 엔비디아의 주가 총액은 9390억 달러, 한화 약 1245조1140억원으로 올랐다.
엔비디아는 1분기 AI 제품 수요 증가로 주요 사업부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2분기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하반기로 갈수록 데이터 센터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문이 늘었다는 것은 곧 기업이 CAPEX(자본적 지출, 유형자산 취득을 위한 투자비용)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라며 "CAPEX가 증ㄱ다한다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예상보다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감산이 시작돼 가격이 상승할 것이고 이는 반도체 업종 주가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짚었다.
하반기 반도체 수급이 증가하는 만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주 역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업체들은 내년 자체 LLM(Large Language Model, 대규모 언어 모델) 출시를 위해 올해 2분기부터 AI서버 비중을 대폭 증가할 계획"이라며 "생산 제약과 주문 증가에 따라 3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순매수 증가도 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에 호재다. 외국인투자자는 올해 반도체 업종에만 10조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진행했다. 이 중 9조2000억원 가량이 삼성전자에 몰렸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와 관련해 향후 시장 방향에 중요한 점은 외국인 순매수 기조 지속과 순매수 범위의 확산이 될 것"이라며 "두 가지 모두 긍정적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 대비 주가 상대 강고다 주춤한 반면 이익 상대강도가 반등하기 시작해 부담이 덜하고 그간 12개월 누적 기준 외국인 순매수 전환 업종이 늘어난 만큼 코스피 지수에도 외국인 순매수 범위 확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