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정신을 읽고 전경련의 재탄생을 위한 혁신에 매진하겠습니다. 국가와 세상을 이롭게 하고 국민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창업정신을 다시금 떠올리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실천하겠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3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62회 정기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적 발전안인 '뉴 웨이 구상'을 발표했다.
전경련 구성원들의 새로운 변화 다짐 내용을 담은 이번 발전안은 지난 6일 미래발전위원회(미래위)가 검토해 총회에 보고한 것으로 △국민 소통 △미래 선도 △글로벌 도약 등으로 구성된다.
국민 소통, 경제인 명예의 전당 조성사업 추진 검토
전경련은 국민 소통 첫 프로젝트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심사를 4월 중에 개최한다.
대·중소기업 상생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경련에 대·중소상생위원회를 설립하고 중소기업 경영자문사업 등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구상한다.
또한 전경련은 여의도에 경제인 명예의 전당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대표 단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상징성 있는 랜드마크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시관 구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인을 헌액한 명예의 전당으로 조성하고, 경제발전의 근간이 된 산업과 미래산업지로를 그리고 있는 유니콘 기업을 조명하는 기획전 공간 등으로 검토한다. 온라인 홈페이지와 앱 형태의 디지털 아카이브도 구축할 계획이다.
미래 선도, 한국경제연구원...글로벌 싱크탱크로 육성
전경련은 미래 선도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국제적 수준의 싱크탱크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보고서 발간 위주의 연구기관이 아닌 지식네트워크 허브로 재편하고 경제교육과 인재양성 등도 중점사업으로 추진한다.
한경연은 기관명칭과 성격 및 구성 모두 바꿔 '작지만 넓고 빠르고 깊게'라는 모토를 가지고 국가·경제·산업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 전환할 계획이다.
글로벌 도약, 주요 대기업 회장들로 구성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설립
전경련은 G8 경제강국 도약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회장단 등 주요 그룹 회장들로 구성된 글로벌 이슈 협의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설립을 검토한다. 글로벌 이슈 발생 시 경제계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해 실행하고 이슈 발생 시 협력 국가와 전경련이 운영하고 있는 경제협력위원회(경협위)를 최적의 멤버로 구성해 대화에 나선다.
현재 전경련은 한미재계회의와 한일재계회의 등 30개 국 31개 경제협력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이밖에도 전경련은 실질적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회장단이 전면에 나서는 위원회 중심 분권형 책임경영과 윤리지침을 제정하고 전경련 사무국 체질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전경련은 김병준 회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총회에 상정했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 19일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으로 내정했다. 김 회장은 공식 임명 후 6개월간 전경련 혁신을 이끌며 조직 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김 회장은 수락 인사에서 "전령련이 제 기능을 못하고 쇄태해가는 것을 걱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바왔다"며 "전경련은 선배 기업인들이 쌓아 올린 위대한 유산이고 자산이어서 이를 버리는 것은 나라에 큰 손실일 것이라 생각해, 숭고한 의지를 담은 창업자들의 마음을 되새기며 전경련의 환골탈태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과거 국내 재계의 맏형 격위상을 갖췄으나,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K스포츠와 미르재단 후원금 모금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후 4대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는 등 위상이 급속도로 축소됐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사실상 '패싱'당하는 수모를 겪었으며 윤석열 정부에서도 아랍에미리트 순방(UAE) 등 주요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 '노란봉투법' 환노위 문 턱 넘었다
- '노란봉투법' 환노위 소위 통과, 경제계 "야당 강행 유감"
- 전경련, 서울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나선다
- 전경련, 회장후보추천위원장에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선임
- 12년 만에 새 총수 찾는 전경련, 과거 위상 되찾을까
- 재계, 3고 악재 속 중소협력사와 ‘상생 경영’ 넓힌다
- 허리띠 졸라맨 재계, 법인세 인하에 “아쉽지만 기업 활력”
- 화물-지하철-철도까지…연쇄 파업 쓰나미 한국경제 덮쳤다
- '주 최대 69시간'…경영계 '환영'vs 노동계 '역행'
- 상반기 대기업, 절반 이상이 "신규채용 계획 없거나 미정"
- 한·일 경제계, '첨단 신사업' 협력 강화 추진
- 윤석열 대통령 방일, 득과 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