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서울공예박물관
사진 제공=서울공예박물관

서울시 서울공예박물관이 소장품을 공예사의 시각으로 풀어낸 소장품 탐구 시리즈를 발간했다. 

소장품 탐구 시리즈 제1권 '경혜인빈 상시호 죽책'은 공예품이 제작된 시대 배경과 재료·도구·장인 등 공예사적 양상이 담겼다. 

'경혜인빈 상시호 죽책'은 조선 제21대 왕 영조가 1755년(영조 31년)에 선조의 후궁이자 자신의 직계 6대조 할머니 인빈 김씨의 생전 업적을 기리고자 ‘경혜(敬惠)’라는 시호를 올리면서 제작한 왕실 ‘의례 공예품’이다.

당대 장인의 정교한 솜씨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향후 보물 지정 및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 왕실 어보와 어책'에 추가 등재를 추진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이므로 소장품탐구 시리즈의 첫 번째 주제로 선정했다. 

이번 도서에는 유물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 왕실 의례에 사용된 공예품의 역할과 이를 만든 제작자, 재료·도구 등 당대의 공예 기술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분야별 전문가의 논고 3편도 함께 수록했다.

죽책과 같이 서책의 형태로 만든 왕실 의례 공예품인 어책(御冊)의 유래와 현황, 영조가 1755년(영조 31) 인빈 김씨에게 시호를 올린 배경과 그 과정을 사료를 통해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죽책과 그 구성품인 격유보(隔襦袱)·책갑(冊匣)의 현재 모습을 의궤 기록과 비교해 그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최고의 기량을 지닌 장인들이 전국에서 수급한 좋은 품질의 재료로 죽책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과 그 공예사적 의미를 밝혔다.

특히 영조대 최고 기술자로서 현장에서 죽책의 제작 공정을 감독한 별간역 변이진, 47년간 활동한 영조대 대표 각수인 김수해, 36년 동안 19번의 의례에 참여한 사립장 김세위 등 장인 개개인의 행적에 주목하여 이들이 왕실 의례의 숨은 주역으로 활약했음을 밝혀냈다.

연구도서의 내용을 요약해 제작한 소책자(미니북)도 함께 발간한다. 소책자는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7×7cm)로 사진 및 일러스트 중심으로 구성되어 도서에 비해 간편하게 읽을 수 있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이 책에 담긴 조선 후기 왕실 공예품을 둘러싼 사회상과 유물에 함축된 이야기를 보며 좀 더 풍부하게 공예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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