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맥주, 막걸리 등 ‘서민 술’의 출고가 인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주세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유인데, 최종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상승될 전망이라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2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2월 개정세법 통과에 따라 오는 4월부터 맥주와 막걸리 등 탁주에 붙는 주세를 3.57%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한 이후 최대 인상폭으로 맥주의 주세는 ℓ(리터)당 855.2원에서 885.7원으로 30.5원 오르고 탁주는 ℓ당 42.9원에서 1.5원 상승한 44.4원이 된다.
종량세는 매년 초 전년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70%~130% 사이에 인상 폭을 결정하는데,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폭이 5.1%로 급증한 만큼 서민 부담을 고려해 최저 세율인 70%만 적용했다고 밝혔다.
통상 맥주 생산업체들은 주세 상승 폭의 2~3배의 출고가를 인상해 왔기 때문에 맥주 출고가는 60원~1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1년 주세가 0.5% 올랐을 때도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맥주 출고가를 1.36% 올린바 있으며 지난해에도 주세가 2.49% 오른 뒤 출고가를 7.7~8.2% 인상했다.
출고가의 인상은 최종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져 현재 5000원~7000원 선인 맥주 가격은 최대 80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맥주 출고가 인상 이후 식당가에서는 병당 4000원이었던 가격이 최대 7000원대로 오른 바 있다.
소주의 경우 주세는 오르지 않았지만 가격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공병 가격 상승이 이유다.
소주 출고가는 지난해 원료인 주정이 7.8%, 병뚜껑이 16% 올라 최근 7.2~7.9% 인상된 바 있다. 올해부터는 소주를 담는 공병 가격이 기존 180원에서 22.2% 오른 220원으로 인상돼 이를 반영한 출고가 인상이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소주는 대표 서민 술 인데다 최근 인상에 이은 추가 인상이다 보니 주류업계도 가격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당초 50원 인상을 고려하고 있던 주류업계는 인상폭을 최소화하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 상승과 주류세 인상으로 출고가 인상은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출고가 조정이 있을 예정이지만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