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00원 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달러인버스 ETF 수익률 상승과 더불어 달러의 추가 하락 가능성 이 점쳐지며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한국외환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원·달러 환율은 126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0.35%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일 1200원 대에 접어든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향하고 있다. 지난 9월 1400원까지 치솟으며 ‘킹달러’ 현상이 불거졌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그간 “떨어질 이유가 없다”며 1500원을 넘보던 달러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 기세가 꺾이게 됐다.

이에 달러인버스 ETF 수익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원·달러 환율이 최고치를 기록한 10월 17일 대비 26.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24.68%,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25.19% 올랐다.

강달러 현상에 가장 먼저 제동을 건 것은 미국의 노동시장이다. 10월 미국 구인건수는 1030만 건으로 9월 대비 38만 건 줄었다.

그간 연방준비제도 제륨 파월 의장은 강력한 노동시장을 근거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부정했으나 고용이 줄어들자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승리, 상원은 접점을 벌인 점도 달러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공화당은 재정 정책에 보수적인 만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따른 추가 지출이 줄어들어 물가 압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덕이다.

아울러 미국 연준이 금리 상승폭을 줄이며 달러는 자연스레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현지시간 14일 연준은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기준금리 0.5%p 인상을 결정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제 속도가 아닌 최종 금리 수준이 중요하다”며 “어느 시점에는 긴축 기조를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제시하는 내년 기준금리는 5.1%다.

이에 증시 역시 악화했다. 전일 다우, S&P500 지수는 각각 1.10%, 1.20% 하락했음며 나스닥 지수는 2일 연속 1% 이상 떨어졌다. 애플 주가는 중국 폭스콘 공장 정상화 가능성에고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 에너지 리스크 등 주요 불확실성 리스크가 완화하고 있다는 점 역시 달러 선호를 낮추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안정에 힘입은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가치 반등 및 중국 정책 전환에 따른 경기 정상화 기대감은 '킹달러' 현상 약화 흐름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엔화 가격 상승도 원화 강세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10%으로 동결했다.

다만 수익률곡선관리정책(YCC)을 기반으로 금융완화 효과 제고를 위해 10년물 국채 금리 목표 허용치를 ±0.25%에서 ±0.5%로 확대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YCC 정책 변화가 엔화 강세를 유도하며 달러가 하락했다”며 “금융시장은 일본의 이번 조치를 금리 인상 수준으로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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