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군 확정을 앞두고 있다. 내외부 인사 19명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모피아’로 불리는 관료 출신 퇴직자들 이름이 오르내려 ‘외풍’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외부 인사를 회장 후보군에 추천하기 위해 외부 자문기관 2곳을 선정했다. BNK금융 계열사 대표로 구성된 내부 후보 9명과 외부 후보 10명 등 총 19명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 내부에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 지주 사내이사 겸 자회사 대표 9명 등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외부 자문기관이 추천한 외부 인사 10명도 후보군에 추가된다.
BNK금융은 오는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를 확정한다. 이후 후보들을 대상으로 경영계획 발표와 면접, 외부 평판 조회 결과를 반영해 2차 후보군(숏리스트)를 선정한다.
문제는 차기 CEO 선임과 관련된 ‘외풍’ 논란이다. 최근 BNK금융지주가 내부 경영승계 계획을 변경하면서 외부 인사도 차기 회장으로 도전이 가능해졌다.
최근 후보군 인사에 정부 관료 출신 퇴직자를 포함해 금융계 출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안효준 전 NBJ투자금융 대표 등 BNK그룹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BNK부산은행 노조는 임추위가 열리기 하루 전인 오는 12일 전국금융노조,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한 승계 절차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외부 인사가 선출되면 최장 출근 저지 기록 등 강경 대응 체제도 예고했다.
권희원 BNK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조직 경쟁력을 위해서는 금융권을 떠나있던 관료 출신이나 ‘올드보이’들이 아닌, 경쟁을 통해 소양을 갖춰온 사람들이 수장이 되는 게 공정”이라면서 “우려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최장 출근 저지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