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펫보험 활성화 태스크포스 구축으로 가입율 1% 미만인 펫보험이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보상 기준을 표준화하고 청구를 간소화하는 등 현 펫보험의 문제점을 해결해 가입률을 늘리겠다는 목표인데 미비한 반려동물 등록률, 수의사들과의 협의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아 활성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새 먹거리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내보이며 유명무실했던 펫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 일환인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금융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금융감독원, 보험연구원 등이 참여한 ‘펫보험 활성화 TF’를 구축하고 몇 차례 논의를 진행했다.
주요 논의사항은 ‘질병명·진료행위 명칭 및 코드의 표준화’와 ‘동물병원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보험금 청구 간소화’ 등이다.
펫보험은 현재 11개 보험사가 판매중에 있지만 가입율은 지난해 기준 0.67%로 1%에 채 못 미치고 있다.
펫보험 가입률이 낮은 이유는 비싼 보험료와 낮은 가입연령, 보장범위 한계 등으로 ‘차라리 적금을 가입한다’는 반려인들이 많은 현실이다.
정부는 우선 표준화를 통해 펫보험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동물진료에서는 질병명과 진료행위 명칭이 제각각이라 진료비 차이가 천차만별이고 진료에 대한 정보제공도 충분하지 못한 현실로 이는 펫보험 활성화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실제 한국소비자연맹이 2019년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해 최소비용과 최대비용의 차이를 조사한 결과 중성화수술에서 5배, 항체검사 7.5배, 발치에선 무려 80배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현행 발급의무가 없는 동물병원 진료기록부에 관해서는 질병명과 치료 방법 등의 명확한 확인을 위한 ‘표준양식’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표준양식을 통해 한 눈에 진료상태를 확인이 가능하면 이는 빠른 청구로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수의사회는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에 대해서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현행법상 동물 치료는 주인의 자가치료가 가능해 처방 없이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 진료기록부가 전문 의료지식이 없는 반려인들의 자가치료 가이드 역할을 해 의약품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정부는 이런 수의사들의 입장 반영을 위해 수의사를 대표하는 단체들의 TF 참여를 요청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던 40%도 안되는 ‘반려동물 등록률’과 현행 펫보험의 ‘가입 가능연령’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고 수의사들과의 논의에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 엽계는 활성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들은 정부의 펫보험 활성화 추진에 환영의 입장이다. 침체돼있는 보험시장에 새로운 먹거리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부 보험사는 국감에서 지적됐던 가입 가능연령을 완화하고 보장을 확대하는 등 펫보험 인식변화에 적극 나서며 뉴오션 선점을 위한 한발을 내딛고 있다.
삼성화재는 가입 가능연령을 기존 만 8세에서 만 10세로 완화하고 주인의 상해보험을 결합한 ‘위풍댕댕’을 개정 출시했다.
개정된 위풍댕댕은 반려견의 의료비, 수술비에 배상책임과 사망위로금 까지 종합적으로 보장하고 갱신주기를 타사와 같았던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반려동물 쇼핑몰이나 반려동물 전문 케어 브랜드 등과 손잡고 다양한 협업 마케팅에 나서며 1인가구, 2030세대 등 새로운 반려인들에게 펫보험을 알리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해상도 가입연령을 만 10세로 확대하고 타 펫보험에서 보기 힘들었던 피부·구강질환, 무릎관절·고관절 탈구 질환 치료비 등을 탑제한 ‘하이펫보험’을 출시하며 펫보험 알리기에 나섰다.
이같은 활성화 노력에 펫보험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삼성화재의 펫보험 위풍댕댕은 개정 출시 후 일주일 만에 1300여건이 판매되며 1억원이 넘는 판매실적을 올린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반려인들이 펫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느끼기 위해선 현재 유명무실한 펫보험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하는 시기”라며 “펫보험의 필요성을 알리고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마케팅과 상품개발 등 보험사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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