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설이 터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9% 이상 급락하고, 대우조선해양은 11% 급등하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긴급 산업·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회의에 들어갔다. 정부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26일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통매각’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금액은 약 2조원 수준이 거론된다. 이날 회의에서 강석훈 산은 회장은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한 대우조선 처리 방향 안건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이날 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결정하게 되면, 오후 산업은행 이사회가 열린다. 이사회 의결 후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매각 관련 브리핑이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 주력계열사인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 한화솔루션 등이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상장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주가가 속절없이 하락세다. 26일 오후 1시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일보다 9.2%(6800원) 하락한 6만7300원에 거래 중이다. 한화솔루션 역시 오후 1시 기준 4만7050원으로 전일보다 5.3%(2650원) 하락한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그룹이 최근 방산 분야에 박차를 가하면서 구체적 성과를 내는 점과 대우조선의 잠수함 등 특수선(군용)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이 기대되고 있지만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과 리스크가 큰 기업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가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21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일보다 11.6%(2550원) 상승한 2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1년 워크아웃(채무조정) 졸업 후 산업은행 관리를 받으며 민영화를 추진해왔다. 2008년과 올해 각각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될 뻔했으나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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