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비상장 기업가치 1조원을 넘는 국내 유니콘기업 수는 역대 최대인 15개 회사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금도 스타트업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각 지자체, 대기업이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단하고 참여 중인 스타트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국내 자영업자는 2021년 말 기준 551만명을 넘는다. 경제활동 인구의 20%에 달하는 높은 자영업자 비중을 보이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자영업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잘 알지 못했던 문제들이 속출하게 된다. 특히 자영업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 중 하나가 자금 압박이다. 돈을 벌어도 입금이 늦어지면서 가게 운영에 고충을 겪는 사장들이 많다.
이런 소상공인 자영업 시장에 빠른 입금을 해주면서 자금 회전에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스타트업 업체가 생겼다.
지난해 4월 설립된 '얼리페이'가 그 주인공이다. 수많은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자금회전 고민을 덜어줄 얼리페이 장환성 대표(36세)를 만났다.

Q> 얼리페이란 회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A> 얼리페이는 오프라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소 2일에서 최대 14일까지 늘어져있는 입금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전일 매출을 바로 다음날 입금, 정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해 4월 설립했다.
Q> 창업 동기가 무엇인가?
A> 10년 가까이 소상공인 시장을 경험하며 결제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사장님들이 매출 정산 및 관리에 어려워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단순히 확인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특히 재고 회전율이 빠른 요식업의 경우 입금 주기가 늘어져 있어 자금 회전이 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대출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았고, 그 결과 낮은 신용도로 대출 이자는 높아지는 악순환이었다.
이러한 자영업 시장의 구조적인 어려움을 확인했고, 이러한 문제를 저희 얼리페이 선정산 서비스로 개선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창업을 하게 됐다.
Q> 현재 소상공인 카드 결제 프로세스의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A> 자영업자 노무, 세무 관련된 일을 10년 넘게 하다보니 다양한 업종 사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업종 매출에 상관없이 현금흐름에 대해 피로도가 큰데 해결책이 잘 안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언제 매출이 카드사로부터 정산되서 입금될지, 현금 비중은 줄어드는데 이틀에서 14일 사이에 언제들어올지 모르는게 가게운영에서 압박으로 다가오는 경우를 많이 봤다.
결제 수단이나 매출 지급처 등이 꾸준하게 늘어나면서 그만큼 매출금의 입금 주기는 다양해졌다. 카드사, 배달 플랫폼 별로 입금 주기는 다르고 주말에 장사는 하지만 정작 정산은 받을 수는 없는 구조다.
또한 같은 날 매출이라도 입금되는 날짜는 다르기 때문에 매출 내역 확인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현금 활용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미 매입이나 취소된 부분 등 세부적인 내용은 놓치기 일쑤다.
Q> 얼리페이만이 가진 강점이나 차별점은 무엇인가?
A> 얼리페이는 기존 선정산 서비스와 달리 소상공인의 사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선정산금 같은 경우에는 365일, 그리고 오전 내에 지급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해당 금액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업 준비로 시간을 내기 힘든 사장님들을 위해 서비스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만들어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였다.
특히 얼리페이는 매장 카드 매출, 배달 앱(배달의 민족, 요기요) 매출까지 모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일부 매출만을 제공하는 반쪽짜리 서비스에서 완전한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돈만 입금해드리는 것이 아니라 확보한 데이터를 정리하여 매출내역, 매출 취소, 누락, 보류 등의 이슈도 매일 리포트를 통해 안내 드리고 있다.
Q> 얼리페이를 이용시 자영업자가 얻을 이점은?
A> 매장운영을 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에 더 이상 언제, 어느 결제사에서, 얼마가 들어올지 확인하고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된다. 또한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 대출, 카드론, 일수 등의 대안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대출 실행 혹은 대출 형식의 선정산 서비스는 개인의 신용점수, 대출 한도에 영향을 준다. 또한 신용도가 낮을수록 이자율은 높아지기 때문에 완전한 대안이라고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얼리페이 서비스는 대출 형식이 아니므로 개인의 신용도, 대출한도에 전혀 영향이 없다. 이로 인해 번거로운 서류 준비, 금융기관 방문 등의 과정이 불필요하다.
따라서 소상공인은 간편하게, 그리고 신용도에 영향 없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새로운 도전, 메뉴 개발 등에 힘을 쏟을 수 있다.
Q> 얼리페이의 수익모델이 궁금하다.
A> 얼리페이 선정산서비스는 구독 형태다. 다만 독특한 점은 월별 결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2000원, 지급될 선정산금에서 미리 차감되는 수수료 형태다. 월로 치면 6만원 정도다. 우리는 하루 구독료가 2000원이라고 얘기한다.
이를 방법을 통해 지불 금액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수수료를 납부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없애 편의성을 높이고자 했다.
Q> 얼리페이 서비스를 이용 중인 유저의 반응은 어떤가?
A> 현재 저희 서비스의 유료 전환율은 95%가 넘는다. 저희끼리 말로 한 번 사용하면 빠져나올 수 없는 서비스라고 얘기하곤 한다. 특히 얼리페이 서비스를 이용중인 사장님들께서 별도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장님들을 소개하여 연결해 주고 계신 상황이다.
그런 유저분들의 반응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더욱더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얼리페이 사업 운영의 진행 상황이나 최근 이슈가 있는지?
A> 얼리페이는 작년 예비창업 패키지 선정 및 최우수 졸업을 시작으로 올해는 초기창업패키지(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KB유니콘클럽(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KDB NextONE(산업은행), 메트라이프 Inclusion Plus 5.0(메트라이프), S빌리지(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등 다양한 지원 사업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초 핀테크 지원센터 핀테크 데모데이에서 우승, 최근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등 꾸준히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Q> 향후 회사의 계획을 말씀해 달라.
A> 저희 얼리페이는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올 하반기 쿠팡이츠 플랫폼을 추가할 예정이고 내년 초에는 새로운 버전의 앱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또 많은 소상공인 분들이 선정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확장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온라인 매체를 통한 마케팅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분들과의 접점에 있는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좀 더 많은 소상공인에게 저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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