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비상장 기업가치 1조원을 넘는 국내 유니콘기업 수는 역대 최대인 15개 회사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금도 스타트업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KB국민은행이 후원하고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KB유니콘클럽'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스타트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최근 건설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의 필요성 제기되는 등 건설 산업의 혁신적 변화가 요구되면서 콘테크(Con-Tech)가 주목받고 있다. 

콘테크(Con-Tech)는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4차 산업의 첨단기술을 오프라인 건설 현장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각종 혁신 기술을 의미하는 말이다. 

국내 주요 건설 현장에서 전체 공정 시간을 단축하며, 정확도를 높여주는 혁신 기술 활용이 확대되면서 관련 스타트업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20년 2월에 설립된 ‘에스엘즈’가 그 주인공이다. 환경, 사회 및 기업 지배구조(ESG) 및 지속가능성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혁신 건설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스엘즈 이유미 대표를 만났다.

이유미 에스엘즈 대표. 사진=뉴스저널리즘
이유미 에스엘즈 대표. 사진=뉴스저널리즘

Q> 회사 소개를 간략하게 해달라 .

A> 주식회사에스엘즈는 건설과IT를 융합해 스마트건설기술을 구현하는콘테크(ConTech)회사다. 국제표준으로 작성된 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설현장에 필요한 가상현실 디지털 트윈 소프트웨어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Q> 창업동기는 무엇인가?

A> 2018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상현실을 설계에 활용하는 수업을 진행했는데 가상현실의 산업화가 실행되지 않아 인재를 육성해도 그들을 수용할만한 곳이 없어 안타까웠다.

인재 수용의 구조적인 어려움을 확인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가상현실의 산업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러던 중 BIM과 XR을 결합하여 도면 없이 100% 디지털 트윈으로 시공한 캐나다 정원페스티벌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2020년 2월 회사를 공동 설립하게 됐다. 

Q> 주력 사업이 궁금하다.

A> 현재 에스엘즈에서 주력하는 사업은 반도체 플랜트 건설 솔루션이다.

반도체 플랜트는 상당히 독특한 방식으로 운용되는 공장으로 반도체 칩의 세대 교체 시20~30%의 플랜트 설비가 함께 교체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새로운 제품 출시 때마다 반복되고 있어 장비 교체에 따른 공장 증설 문제가 신제품 출시를 늦추고 있는 실정이다.

반도체 출시를 앞당기는 요인은 설비증설 기간을 단축하는 건설기술에 달려 있는데 이는 수천억의 선점 효과와 직결된다. 

에스엘즈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반도체 대란을 혁신적인 건설기술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복잡한 플랜트 설계과정을 자동화하고 기존 설비와의 간섭을 피해 최적화된 설계안을 효율적으로 시공할 수 있는 ‘스마트라우팅AI’와 ‘콘빌드원’을 개발했다.

이 두 가지 솔루션을 활용해 반도체 생산 공정을 최소 1달 이상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Q> 수익 모델을 알려달라.

A> ‘스마트라우팅AI’와 ‘콘빌드원’ 두가지로 구분된다. 

‘스마트라우팅AI’은 플랜트 MEP 설비의설계공정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으로 라이센스당 연간 구독방식으로 고객사에 제공된다. 라이센스 수량과 구독기간은 플랜트의 규모와 사용 시점에 따라 책정된다. 

‘콘빌드원’은 증강현실기술로정보의시각화를빠르게제공하는솔루션이다. 공간정보기반의 데이터를 XR로변환하는제작프로세스를전면자동화 해 복잡한공간속에서AR 네비게이션을구현하고설계안을조정하여 현장에 최적화하는서비스다. 

Q> 에스엘즈가 가진 강점과 경쟁력은 무엇인가?

A> 에스엘즈는 시공을 기반으로 설립한 전문건설사로서 실제 현장에 필요한 시공 솔루션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공급하기 때문에 현장에 필요한 IT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이런 강점은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치중하는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에 현장 적용성 부분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Q> 서비스를 이용 중인 유저의 반응은?

A> 에스엘즈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고객사들은 특히 XR 솔루션의 정합도와 기하 측정부분을 주요 경쟁사와의 기술과 비교하여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유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시각화 부분에서 우수한 결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Q> ‘KB유니콘 클럽2기’에 참여하고 있는데 어떤 도움이 됐나?  

A> 사업 방향성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잘 알지만,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경기창조혁신센터가 맡아주면서 고민을 덜 수 있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네트워킹 기회, IR 컨설팅을 통한 투자자 연계 등 실질적인 지원을 받았다. 경기혁신센터의 국내외 파트너십을 활용한 오픈이노베이션 연계 프로그램은 기업을 육성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기회를 제공한다.  

Q> 회사의 목표와 지향하는 방향은?

A> 에스엘즈는 기술의 차별화와 솔루션의 확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특히 북미 플랜트시장에 진출하여 국내외 종합건설콘테크의 대표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고자 한다. 

다양한 콘테크솔루션의 개발로 반도체 플랜트 뿐만 아니라 조선업, 데이터센터 등 복잡하고 까다로운 하이테크 분야 플랜트에서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있다. 

에스엘즈의 솔루션은 자원과 시간을 절약하는 인간중심의 친환경 솔루션이다. 설계와 시공, 그리고 시공과 관리의 간극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미래의 건설메타버스 구현에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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