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비상장 기업가치 1조원을 넘는 국내 유니콘기업 수는 역대 최대인 15개 회사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금도 스타트업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KB국민은행이 후원하고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KB유니콘클럽'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스타트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에는 아파트, 다세대 주택, 다가구 주택, 오피스텔 등 다양한 주거형태가 존재한다.

이 중 아파트를 제외한 다른 주거형 건물들은 아직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없어 관리자가 수작업으로 관리비를 계산하고 일일이 임차인들에게 통보해 시간 낭비와 불편함을 겪고 있다.

관리비 미납이라도 발생하면 이를 직접 독촉해야 하고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직접 확인해보지 않으면 관리비 사용내역을 알 방법도 없어 이 문제로 생기는 관리자와 거주민들의 갈등도 뉴스에 종종 보도되곤 한다. 

관리자로서 이런 불편함을 직접 겪으며 개선점을 고민하던 두 청년이 소규모 건물의 임대인과 임차인, 관리자와 거주민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뛰어들어 완성단계에 도달했다.

소규모 건물용 자동화 관리비 정산 솔루션 ‘관리비책’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한국주택정보’의 유성국 대표와 이윤곤 대표를 만나봤다.

한국주택정보 유성국 대표(왼쪽)와 이윤곤 대표(오른쪽). 사진=한국주택정보
한국주택정보 유성국 대표(왼쪽)와 이윤곤 대표(오른쪽). 사진=한국주택정보

Q> 한국주택정보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달라.

(이윤곤 대표. 이하 이) 한국주택정보는 ‘AI기반 소규모 건물용 자동화 관리비 정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한국주택정보의 솔루션 ‘관리비책’은 다세대 주택, 다가구 주택, 오피스텔, 꼬마상가 등과 같은 주거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소규모 건물에서 매월 발생하는 공용 관리비를 계산부터 고지, 미·수납 관리까지 AI를 기반으로 자동 정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건물 입주자들이 스스로 건물 유지보수 등 체계적인 건물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Q> ‘관리비책’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유성국 대표. 이하 유) 이윤곤 대표와 함께 도합 15년 동안 소규모 건물에 속하는 상가주택과 다가구주택을 관리해왔다.

그러면서 매월 동일하게 반복되는 관리비 계산을 시작으로 다른 입주자들에게 고지하는 시간, 수납 확인을 위해 매번 은행에 접속해야하는 번거로움, 그리고 관리비 미납자들에게 매번 얼굴 붉히며 수납을 독촉하면서 ‘낭비하는 시간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이루어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다.

이런 문제들이 다른 소규모 건물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여기서 발생하는 공용 관리비 정산 문제가 큰 사회적 손실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사회에 꼭 필요한일이지만 누구도 하기 싫어하는 이 일을 IT기술을 통해 해결해보고 싶어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Q> ‘관리비책’만의 특장점을 소개해 달라.

이) 관리비책은 건물에서 발생하는 공용 관리비 정산을 계산부터 시작해 고지, 수납, 미납관리까지 모두 자동으로 진행해 스스로 관리비 정산이 가능하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입주자 대표 혹은 관리인들이 일년에 30일 가량을 소모했던 불필요한 시간을 단 하루 이내로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건물 유지보수 내역과 같은 건물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은 관리비책 서비스 플랫폼 내에 함께 기록함으로써 보다 더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건물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현금으로만 수납 가능했던 공용 관리비 정산에 입주자들의 수납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카드결제, 자동이체와 같은 다양한 결제 수단도 제공하고 있다.

'관리비책' 베타버전. 자료=한국주택정보
'관리비책' 베타버전. 자료=한국주택정보

Q> ‘관리비책’ 개발과 사업화 진행에 여려움은 없었나?

유) 소규모 건물은 각각의 성격이 다양하기 때문에 아파트와 같이 획일화된 단일 프로그램으로는 다양한 거주형태의 입주민들에 모두 대응할 수가 없었다. 

사업을 진행할수록 ‘소규모 건물에는 정말 다양한 주거 방식이 존재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비스 개발 과정에 최대한 많은 입주민을 직접 만나 다양한 ‘페인포인트’를 듣는데 노력했다.

최대한 많은 입주민들을 직접 만나 다양한 페인포인트를 듣는데 노력하고 앱에 적용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또한 적용 된 사항들을 편리하고 쉽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직관적인 UI·UX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쉽지 않았다.

다행히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UI·UX 혁신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UI·UX 전문가를 통한 체계적인 컨설팅을 받으며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Q> ‘관리비책’의 차별점과 현재 진행상황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 ‘관리비책’은 입주민의 주거환경 개선을 최우선의 목표로 하는 서비스다. 따라서 임대관리 관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거나 입주민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형태의 타사 서비스와는 차별점이 존재한다. 

입주민의 주거환경 개선을 최우선의 목표로 비즈니스를 풀어가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SW개발 및 데이터 전문가 뿐 아니라, 부동산, 주택관리, 금융 및 보험, 에너지 전문가까지 필요한데 이 모든 전문가들이 이미 한국주택정보와 함께 하고 있다.

유) 금융기관과의 협업 부분에서는 현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KB국민은행이 함께 진행하는 2022년 KB유니콘클럽에 선정돼 맞춤형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있다. 이를 통해 분기별 200% 이상의 지표를 나타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앱은 개발 완성단계에 있어 실제 소규모 주택 관리자들을 통해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올해 안으로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Q> KB유니콘클럽 2기 참가 이유와 소감은?

이) 국내 유수의 유니콘 기업들을 성장시켜 본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만의 엑셀러레이팅 노하우와 스타트업들에게 다방면으로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센터 내 관계자들과 함께한다면 사업 성공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 지원하게 됐다.

프로그램 참가 전에는 알지 못했던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실패 사례들에 대한 분석, 그리고 성공을 하기 위한 교육들을 들으면서 한층 더 사업가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KB유니콘클럽 3기 참가 기업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유)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내 관계자분들은 모두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보들을 보유하고 있다. 티타임이나 식사와 같은 캐쥬얼한 시간도 많은데 이를 활용해 원하는 다양한 정보들을 받는 것이 사업진행에 큰 도움이 됐다.

KB유니콘클럽 3기 지원자들도 적극적인 어필로 다양한 정보를 획득해 사업확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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