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낙동강' 캡처 화면. 이미지 제공=부산국제영화제
영화 '낙동강' 캡처 화면. 이미지 제공=부산국제영화제

한국전쟁 시기에 제작된 영화 '낙동강'(1952)이 디지털 리마스터링돼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다. 

'낙동강'은 한국전쟁 실제 전투가 기록된 극영화로써, 한국영화사와 음악사를 비롯한 역사적인 면면으로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대한민국예술원상, 5·16 민족상 학예 부문 본상 등을 수상한 노산(鷺山) 이은상의 동명의 시를 바탕으로 전창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작품은 한국전쟁의 실제 전투 장면과 낙동강 전투 극화 장면이 합쳐진 세미 다큐멘터리다.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은 '낙동강'의 원본 필름을 발굴해, 4K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했다. 약 70년 만에 복원된 '낙동강'은 한국전쟁 시기 제작된 14편의 극영화 중 영상자료원이 세 번째로 보존하게 된 작품이다. 유일하게 영상과 음향의 유실이 없다는 점에서 높은 기록적·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낙동강'은 1950년 8월1일부터 9월24일까지 벌어졌던 ‘낙동강 전투’를 재현함으로써 급박했던 전쟁 상황을 생생히 보여준다. 극영화이지만 실제 기록 영상을 삽입하여 현실성을 높이는 동시에 당시 피난민이었던 관객들에게 전황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했다. 전시상황 속에 촬영돼 1952년 2월 부산에서 개봉 당시 전쟁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큰 위안을 건넸다. 

또한 '낙동강'에 사용된 음악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미발표 관현악곡인 ‘낙동강의 시(詩)’와 주제선율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2017년 발견된 자필악보 ‘낙동강의 시’는 그가 1952년 '낙동강'에 영화음악으로 작곡한 '낙동강'의 바탕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의 시작과 끝에 흘러나오는 합창곡 '낙동강'은 노산 이은상의 시를 가사로 입힌 곡으로 영화에 웅장함을 더한다.

'낙동강'의 리마스터링은 오는 10월5일부터 14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리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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