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영화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뉴 커런츠 선정작 10편을 공개했다.
뉴 커런츠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경쟁부문으로, 지난 26년간 아시아의 보석 같은 작품과 뛰어난 신예 감독들을 발굴해 내며 신인 감독 등용문으로 주목받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섹션에서는 아시아의 다양한 지역을 아우르는 신인감독들의 작품 10편이 관객을 찾는다. 뉴 커런츠에 선정된 작품은 뉴 커런츠상, 피프레시상, NETPAC상, KB 뉴 커런츠 관객상 등의 후보에 오른다.
독창적인 방식으로 시간의 비밀을 알려주는 일본 감독 구보타 나오의 '천야일야', 사소한 거짓말이 빌미가 되어 엄청난 폭력 앞에 노출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나데르 사에이바르 감독의 '노 엔드', 치밀하게 구성된 플롯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연쇄살인의 현장과 배후를 그리는 말레이시아 출신 샘 쿠아 감독의 '침묵의 장소'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인도영화는 두 편이 선정됐다.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는 가난한 중년 여성의 고군분투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자이샨카르 아리아르 감독의 데뷔작 '그 여자 쉬밤마'와 크고 작은 교전과 테러가 빈번한 카슈미르 지역을 배경으로, 한 여성의 고난과 고뇌를 그린 아미르 바쉬르 감독의 '그 겨울' 등이다.
다수의 단편영화 수상작으로 입지를 다져온 허슈밍 감독의 '아줌마', 태국 티파니 루스완 감독의 섬세한 감각이 돋보이는 자전적 영화 '다시 찾은 블루',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아름다운 영상에 담아낸 베트남의 마르쿠스 부 마인 끄엉 감독의 영화 '메멘토 모리: 어스'도 선정됐다.
한국영화 두 편, 이정홍 감독의 '괴인'과 임오정 감독의 '지옥만세'도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괴인'은 목수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한 남자와 그의 주변 인물들, 그리고 그들을 호기심에 빠뜨리는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신기한 리듬과 짙은 잔상을 남겨 눈길을 끈다. 자신들을 괴롭힌 악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길을 나선 두 소녀의 모험을 담은 '지옥만세'는 발칙한 기획력과 상상력을 풀어내 기대를 더한다.
한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5일부터 14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