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뚜기가 다음달 관계사인 오뚜기라면지주와 종속회사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흡수 합병해 지배 구조를 단순화한다.
오뚜기는 오는 8월1일을 합병계약일로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흡수 합병한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오뚜기와 오뚜기라면지주의 합병비율은 1대 0.5314222,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와의 합병비율은 1:0이며 합병 시점은 10월에 완료된다.
오뚜기는 합병을 통해 핵심 원재료, 중간제품 등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영업조직 효율화를 통해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오뚜기가 그간 계속 지적받던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뚜기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17년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등급평가에서 지배구조부문 D등급을 받는 등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비상장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비상장 계열사들이 오뚜기와의 거래를 통해 돈을 벌고, 그렇게 번 돈이 배당 등을 통해 해당 비상장사 대주주인 회장 일가에 돌아간다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로 대주주가 이익을 챙기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2017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일감몰아주기 및 내부거래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오뚜기는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고, 지주사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을 해왔다. 오뚜기는 2017년 오뚜기삼화식품, 2018년 상미식품지주·풍림피앤피지주, 2020년 오뚜기제유지주·오뚜기에스에프지주 등을 흡수 합병했다.
오뚜기는 오뚜기라면지주의 지분 37.70%를 소유한 최대주주로 흡수합병을 통해 오뚜기라면도 오뚜기의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오는 10월 합병이 완료되면 함영준→오뚜기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단순해지고 명확해진다. 오뚜기의 최대주주는 함영준 회장으로 23.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함영준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56.81%다.
오뚜기 최대주주인 함영준 회장이 오뚜기를 지배하는 식으로 지배구조가 변경되는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지배 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 게 목적"이라며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의 합병으로 모든 계열사의 합병이 완료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