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 매년 매출액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놀라운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사상최초로 5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며, 향후에도 매년 역대 최대 매출을 써나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올해 매출 50조 찍는다...매년 앞자리 바뀌는 매출 규모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50조1827억원, 영업이익은 3조8539억원이 예상된다. 유가상승과 중국 수요부진으로 인한 석유화학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3.3% 감소하지만 지난해 5조원 역대최대에 이어 두번째다. 매출은 전년보다 17.6% 증가할 전망이다.
LG화학은 2019년부터 연결기준 매출이 매년 20, 30, 40, 50조원 대로 뛰고 있다. 2019년 매출은 27조3531억원, 2020년엔 30조589억원, 2021년에는 42조6547억원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50조원 대 매출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이 계속 늘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LG화학 연결 실적에 잡힌다.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은 2020년 1조4611억원에서 2021년 17조8519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에는 20조8215억원이 예상된다.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16.6% 증가하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탑티어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고객을 공격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막대한 수주실적을 바탕으로 매년 매출이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빼더라도 첨단소재 부문을 중심으로 LG화학 자체의 매출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은 좋지않은 시황에도 잘 버텨주고 있으며, 2차전지 소재가 중심인 첨단소재 부문이 실적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태양광 패널용 필름(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기저귀용 고흡수성수지(SAP) 등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들이 힘을 내주고 있다. LG화학은 POE 시장에서 국내 석유화학업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POE는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촉매 기술(메탈로센)'로 만든 합성수지로,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것이 특징이다.
첨단소재 사업의 중심인 양극재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판매량과 판매가격이 올해 역대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이다. 올해 1분기 첨단소재 사업 매출은 1조5680억원으로 전년동기비 34.6% 급증했다. 2분기 첨단소재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13%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매출도 1분기 성장률 이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사업인 생명과학 부문의 매출 성장세도 확연하다. 지난해 LG화학 생명과학 부문의 매출은 1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30% 가량 증가했다.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 사업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170억원을 기록했다.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과 난임 치료제 '폴리트롭', 당뇨 치료제 '제미글로', 저개발국 공급 백신 3종인 소아마비 백신 '유폴리오'·5가 혼합 백신 '유펜타'·B형 간염 백신 '유박스' 등의 판매가 고르게 성장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LG화학 전체 매출의 약 2%에 불과하지만 확연한 성장세로 매출비중이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공격적 설비투자 진행 중 "매년 매출 역대 최대 쓸 것"
LG화학의 매출 성장세는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격적인 설비증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총에서 "Top Global Science Company로 변모하기 위해 Next 성장동력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Next 성장동력 사업 중심으로 매년 시설투자에 4조원 이상 집행하고, R&D에도 매년 1조원 수준을 투입할 예정"이며 "Next 성장동력 사업의 매출은 2030년 약 30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30% 성장해 향후 9년간 10배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Next 성장동력 사업은 전지재료, 지속가능한 솔루션, 글로벌 신약 중심이다.
LG화학은 설비투자 비용 마련을 위해 최근 최대 10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외화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은 첨단소재 부문에 투자비를 쏟아붇고 있다. 세계 1위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매년 30%의 이상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극재 중 고부가인 NCMA 등 하이니켈 양극재 비중은 청주 양극재 공장 증설을 통해 올해 말에는 30%, 내년에는 80% 수준까지 확대된다. 증설한 청주 공장은 세계 최초 라인당 연산 1만톤 생산 체제 구축으로 추가적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며, 내년 추가 2개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2024년까지 POE 공장을 연 10만톤 규모로 증설해 총 생산능력을 연 38만톤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생명과학 부문의 매출 성장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LG화학은 20여 개의 전임상 및 임상단계 신약물질을 확보했으며, 이 중 12개 신약물질이 임상단계에 진입해 있다.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면서 매출 증대를 노린다.
LG에너지솔루션도 북미 지역에서 합작 및 단독공장을 포함해 총 5개의 공장을 건설(증설 포함)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석유사업 업황이 좋지 않은데 스페셜티 제품 중심으로 매출감소를 억제하고 있고, 신사업으로 점찍고 열심히 육성 중인 배터리 소재 사업이 양극재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첨단소재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이어가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도 지속되는 만큼 매년 역대 최대매출을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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