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6병묶음 상품. 

롯데 계열사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처음처럼을 7년 전 가격에 판매한다. 정부가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해 부가가치세·관세 등 인하 조치에 나서면서 유통사들도 물가 잡기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다음주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처음처럼 6병묶음’을 7년 전 가격인 99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6개 제품 가격(1만 1700원) 대비 15.4% 낮아진 가격이다.  

세븐일레븐은 물가 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롯데칠성과 손잡고 제품을 기획했다. 한정 제품으로 물량은 아직 미정이다. 

이와 관련해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고객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처음처럼’ 기획 한정 제품을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치솟는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롯데 유통 계열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통 계열사인 롯데마트도 물가 안정 물가 안정 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에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 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나섰다. 

각 상품 특성에 따른 가격 분석을 통해 판매가를 조정하거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이다. 기존 상품보다 작거나 흠이 있지만 맛과 영양에 차이가 없는 블루베리 등 과일과 채소 20여종을 40% 낮은 가격에 내놓기도 했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단순가공식품의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고 할당 관세를 낮추면서 유통업계도 물가 안정에 동참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수입 돈육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최대 25%의 관세를 0%로 낮췄으며 단순 가공 식료품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면제 조치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급등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5월(5.4%) 대비 상승폭은 0.6%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 상승의 주범인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곡물 등 세계 식량 가격도 전쟁, 주요 생산국 수출 제한,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에 따라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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