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금융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가 1경814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020년 대비 6.6% 증가했다.
거래 잔액은 2019년 이후 2년 만에 1경원을 넘긴 1경1305조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거래액 증가가 통화선도 및 이자율스왑 거래 금액 증가 덕이라고 설명했다.

통화선도는 환리스크를 줄이는 수단으로 미리 가격을 정해두고 추후 통화를 매매하는 계약으로 올해 거래규모가 전년 대비 390조원 증가했다. 이자율스왑은 같은 기간 574조원 늘었다.
상품별로는 통화 관련 거래가 1경3776조원으로 전체의 76% 차지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대외무역 규모 증가로 외화 관련 헤지 수요가 늘었다.
이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수치로 거래잔액은 2020년보다 22.9% 늘어난 4150조원을 기록했다. 이자율 관련 거래는 22.7%, 주식 관련 거래는 1.1%로 나타났다.
이자율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4117조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고 거래잔액은 6984조원으로 9.1% 늘었다.
특히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진 만큼 금리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한 수요가 증가했다.
주식 장외파생상품의 경우 거래규모는 194조원으로 1년 새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거래 잔약은 68조원으로 5.3% 증가했다.
금융사 중 가장 많은 거래를 담당한 곳은 은행으로 전체 거래의 79%를 맡았다. 증권사와 보험이 각각 15.3%, 0.9%로 뒤를 이었다.
거래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은행, 자산운용사, IB를 포함한 외국 금융사로 전체 거래의 41%를 차지했다. 외국은행 지점은 22.4%, 국내은행은 16.1%로 집계됐다.

